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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붕어빵 가게, 다 어디로 갔나?

입력 2021.12.02. 07:00 댓글 1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코로나로 길거리에 사람도 없고 재룟값은 오르고…젊으면 오토바이 택배라도 할 텐데…"

서울 명동 거리에서 10여 년간 붕어빵을 팔고 있는 60대 노부부의 한숨 섞인 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이 줄어든 가운데 최근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 상황이 되자 아예 장사를 접거나 전업하는 붕어빵 상인이 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붕어빵이 길거리에서 자취를 감추자 붕어빵을 파는 곳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붕세권'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실제 붕세권을 다운로드해 1일 서울 중구 명동 한 붕어빵 노점상을 찾았다. 서울의 대표적인 번화가지만,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명동은 곳곳에 '임대 문의' 현수막이 내걸린 채 썰렁했다. 체감 온도가 영하 11도까지 떨어진 매서운 추운 날씨에도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을 찾는 손님은 거의 없었다.

붕어빵 가게가 사라지고 있는 데 대해 사장 부부는 "가스가 20㎏ 한 통에 4만2000원 한다"며 어렵사리 입을 뗐다. 사장은 "작년엔 가스 한 통에 3만8000원이었지만, 몇 개월 사이 4000원이 올랐다"고 토로했다.

해당 붕어빵 노점에서는 붕어빵 2개를 1000원, 호떡 1개를 1500원, 계란빵 1개를 2000원에 팔고 있었다.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장은 "가스도 오르고, 식용유 가격도 오르고, 반죽 값도 오르고…. 안 오른 게 없다"며 "비싼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제품 가격이 오른 것은 이미 2~3년 됐다고 설명했다.

사장은 "코로나 전후로 매출이 50%가량 떨어졌다"며 ":위드 코로나가 돼도 장사가 안되는 건 매한가지"라고 했다. 특히 명동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붕어빵, 계란빵, 호떡 등에 들어가는 재룟값은 급등했다.

지난달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 정보에 따르면, 붕어빵 팥소를 만들 때 쓰는 수입 팥(40㎏) 도매 가격은 25만7000원으로 지난해 22만120원보다 16.75%가 올랐다. 붕어빵 몸통을 만드는 밀가룻값도 올랐다.

지난달 30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1t당 284.3달러로 전년 평균(202달러)보다 40.7% 올랐다. 업소용 식용유(18ℓ) 가격은 올해 초 2만~3만원 정도에서 이달 초 4만~5만원 정도로 50% 정도 올랐다.

붕어빵 가격 상승과 더불어 노점이 사라지자 네티즌들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최근 붕어빵과 관련해 "이맘때면 항상 붕어빵 생각이 나는데 요즘은 호떡도 안 보이고, 붕어빵도 안 보인다" "붕세권 사시는 분들 너무 부럽다" "붕어빵 파는 곳이 안 보여 붕어빵 틀을 사버렸다"는 등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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