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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월출산 기찬랜드와 기찬묏길 숲길을 걸어봐요

입력 2021.09.17. 10:55 댓글 0개

전남 영암은 '기(氣)의 고장'입니다.

신령스러운 바위산 영암 월출산에서 뿜어 나오는 기를 받으면, 행복하고 희망적이며 풍요로운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데요, 월출산 기슭 따라 조성된 기찬랜드와 월출산 둘레 5.5km 기찬묏길은 월출산을 보며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산책할 수 있는 명품 숲길입니다.

월출산 기찬랜드는 왕인 유적지와 함께 영암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월출산 용추골에 자리했는데요, 해마다 여름이면 계곡 따라 사방댐까지 약 400m에 이르는 천연 물놀이 시설이 조성돼 영암은 물론 광주지역에서도 수많은 피서객이 찾는 명품 피서지입니다.

또한, 월출산 천황사 지구에서 왕인박사유적지까지 13km에 이르는 기찬묏길과 악성 김창조 선생의 가야금산조 기념관, 트로트 박물관, 곤충 박물관, 바둑황제 조훈현 바둑 기념관이 함께 있어 사계절 힐링 여행지입니다.

오늘 영암의 명품 숲과 힐링 산책지로 기찬랜드와 기찬묏길 일부를 소개하는데요, 코로나19로 2년째 기찬랜드 물놀이장을 운영하지 않아 많이 쓸쓸하지만, 그래도 영암 읍내에서 가까워 집에서 걸어서 출발해 산책을 나온 군민들이 의외로 많았답니다.

기찬랜드 산책의 시작은 가야금 동산입니다.

자그마한 동산에 솔숲이 우거졌는데요, 왜 가야금 동산일까요?

월출산을 바라보고 있는 평평한 바위는 신선바위인데요, 가야금 조각품이 한대 놓였습니다.

조선 후기 영암 출생으로 <김창조 가락 가야금산조>를 지은 거문고 명인 김창조(1865~1919) 선생이 이 바위 위에 앉아 월출산을 바라보며 가야금을 연주하고 산조 음악을 창악한 곳이라는데요, 바위 위에 앉아 가야금을 만져보니 월출산의 기운이 뻗쳐오는 것 같습니다.

월출산이 잘 보이는 신선바위에서 잠시 김창조 선생이 우리나라 가야금 산조에 끼친 영향과 업적을 생각해 봅니다.

가야금은 물론 거문고와 양금, 젓대, 퉁소, 해금 등 모든 전통악기에 능했다고 하는데요, 지금으로 치면 고등학교 3학년 나이인 19세 때 시나위 가락에 판소리 가락을 도입해 민속 장단인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장단에 짜 넣어 가야금 산조의 기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야금 동산 바로 옆에는 김창조 선생의 생가터가 있습니다.

선생은 1865년 이곳에서 태어나 1917년 광주로 옮겨 살았는데요, 1919년 운명했으니 거의 평생을 사시던 곳이네요.

지금은 터만 남았지만, 초가 한채라도 지어 선생을 기렸으면 합니다.

이제 천연 풀장으로 구성된 기찬랜드를 보며 걷습니다.

한여름이면 400m에 이르는 천연 풀장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찬데요, 풀장을 따라 잎이 무성한 숲길이 산책로 따라 쭉 이어져 햇빛도 피할 수 있어 개장하는 40여 일 간 무려 10만 명이 찾아 입장료 수입만도 수억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2008년 개장 이후 기찬랜드를 찾는 관광객들은 영암에서 또 소비를 하니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영암을 잠시 쉬다가는 관광지가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풀장 옆으로 휴게 정자와 숲길이 쭉 이어집니다.

코로나19가 없던 2019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9 전국 물놀이 안전 명소 예비후보지 8곳에 월출산 기찬랜드가 포함돼 안전성과 문화성 등 7개 부문 29개 지표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월출산 기찬랜드는 천황봉에서 발원하는 용추계곡 사방댐 아래 2만여 평에 다섯 단계 자연평 풀장 8개와 실내 물놀이장을 조성하고 파출소와 119구조대, 보건 진료소 등 안전시설 3개소, 휴게 정자 29동 그리고 안전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안전 관리요원 70여 명을 상시 배치해 전국 최고 안전 물놀이장이 된 것입니다.

기찬랜드 위로는 기찬묏길이 지납니다.

영암군청의 기찻묏길 안내도 1구간은 월출산 천황사 지구 주차장에서 월출산 자락 따라 기찬랜드까지 7.5km이고 2구간은 군서 월암마을까지 7.9km, 3구간은 학산 용산마을까지 7.9km, 4구간은 학산 학계 마을까지 8.9km, 5구간은 미암 마을까지 8.2km인데요, 2구간부터는 왕인문화 체험길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걷는다면 기찬랜드에서 군서 월암마을가지 7.9km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요, 차를 가져오는 경우 기찬랜드 주차장에 주차하고 기찬랜드에서 용추폭포까지, 또는 기찬랜드에서 기체육공원을 거쳐 산성대까지 가벼운 트래킹이 좋아 보입니다.

혹시 산책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기찬묏길의 숲길은 수국꽃이 여전히 피었습니다.

꽃을 보고 즐기며 걷는 길은 만족도를 두 세배 더 높여줍니다.

수국 광장의 수국은 거의 떨어졌어도 기찬묏길 수국은 여전히 매력이 넘치군요.

기찬묏길 숲은 고요한 적만이 흐릅니다.

잠시 숲속을 거닐어 보니 한 뼘 하늘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도 알았답니다.

이제 초가을이지만, 나무들은 벌써부터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푸르던 나뭇잎도 어느덧 노랗게 물들어가고 부지런히 햇빛을 받아 영양분을 모으고 있네요.

사방댐으로 오르는 길은 아침에 내린 비로 축축합니다.

그래도 쾌적한 것은 깨끗한 자연환경과 잘 다듬어진 산책길이 제 체력에 딱 맞아서인데요, 군데군데 쉼터가 있고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적당히 걷는 산책길로는 최고였습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월출산 100리 둘레길의 종착역까지 걷고 싶은데요, 각 구간마다 개성이 넘치는 트래킹 코스 일 것 같네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 트렌드의 변화로 가족단위 여행과 나 홀로 여행 등 소규모 형태의 관광상품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자연친화적인 웰니스 관광과 힐링 관광은 국립공원 월출산이 있는 영암군이 제격이라고 생각됩니다.

 월출산과 기찬랜드, 왕인 유적지 등 영암이 가지고 있는 관광 인프라에 왕인문화축제, 마한문화축제, 국화축제 등이 코로나19로 취소되는 상황에서 월출산 기찬랜드와 기찬묏길 숲길을 찾아 거닐며 머무는 소규모 주민 주도형 마을 관광축제를 육성한다면 영암의 신령한 바위도 다시 움직일 것 같습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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