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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 이재명 기본소득에 쓴소리 "이게 최선이냐"

입력 2021.12.03. 22:22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기본소득 질문 집중…20대 지지율 낮다 직격도

"지역화폐 청년에 의미있나" "보편복지와 충돌"

"주변에 지지자 없다" "대선 때마다 청년 이용"

[전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전북 전주의 슈퍼마켓 형식의 맥주집인 가맥집에서 2030 청년들과 만나 '쓴소리 경청' 시간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03. photo@newsis.com

[서울·전주=뉴시스] 정진형 김지현 기자 = 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만난 청년들이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가감없는 비판을 내놓았다.

2박3일 일정으로 전북 지역 민심 행보에 나선 이 후보는 이날 저녁 전주의 한 가맥집에서 지역 청년들과 만나 '쓴소리 경청'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의 질문은 기본소득에 집중됐다.

청년비영리단체 청년이끔 대표인 김세혁씨는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이력을 소개하며 "이 후보가 주장하는 기본소득과 보편국가가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며 "보완할 점을 생각한 것이 있냐"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사실 저는 복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복지 중에서 현금성 복지는 가능하면 다른 효과도 동시에 가지는 게 좋지 않겠냐"며 "이 고민 결과가 현금성 복지를 쿠폰으로, 지역화폐로 주자는 것이다. 매출 증대효과를 동시에 낼 수 있다"고 답했다.

청년비영리단체 래고를 운영 중인 최서연씨는 관점을 틀어 "지역화폐를 지역에서 많이 쓰나. 넷플릭스나 이런 청년들이 실질적으로 소비하는 콘텐츠나 인터넷상에서 쓸 수 없는 지역화폐인데 우리에게 의미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런 데 와서 쓰면 되지 않나"라고 반박했지만, 최씨는 "이런 데가 없는 지역이 너무 많다"고 성토했다.

국악뮤지컬 극작가인 안선우씨는 "후보가 생각하는 기본소득 제도가 정말 청년들이 원하는 건지, 이게 정말 최선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앞서있는지가 듣고 싶다"라며 "기본소득으로 소비가 촉진돼서 결국 경제 활성화될 수 있지만 과연 최선의 정책이라 자부할 수 있나. 다른 정책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양극화 완화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고, 특히 저성장과 경기침체의 원인이 되는 소비활성화의 수단이기도 해서 하는 거지 청년을 위해 하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안씨가 다시 "청년 입장에서 너무 선심성"이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그게 제일 안타깝다"며 "자원외교 한다고 우물 사서 유정이라고 사기쳐서 1조원씩 갖다버리느냐 아니면 소비쿠폰 줘서 자영업자 살리고 가계소득을 늘리는 데 쓰냐는 결단의 문제다. 왜 개인에게 소득지원하는 건 포퓰리즘이라고 욕하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자기가 직접 노동해서 버는 1차배분, 세금 형태로 거둬서 국가가 주는 2차분배가 있다. 이 2차분배 비율이 우리나라가 전세계에서 가장 낮다"며 "이게 옳은 것도 도덕적인 것도 아니고 바보짓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전주=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일 전북 전주의 슈퍼마켓 형식의 맥주집인 가맥집에서 2030 청년들과 만나 '쓴소리 경청' 시간을 갖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2.03. photo@newsis.com

낮은 20대 지지율도 거론됐다. 최씨는 "(이 후보 지지자가) 주변에 잘 없다 솔직히"라며 "어떤 걸 통해 2030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근데 왜 싫어하는 거냐"라며 "싫어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왜 지지하기 싫은 거냐"라고 역으로 질문했다.

최씨는 이에 "악플보다 무서운 게 무플이라는데, 지금은 무플이지 않나"라고 답했다. 브런치카페를 운영하는 고자옥씨는 "후보는 인기가 많은데 민주당이 싫은 거다. 솔직히 얘기하면 많이 돌아섰으니까"라고 말했다.

김씨는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에 고3 학생이 임명된 것을 언급하며 "대선 때만 되면 청년들을 이용하는 건가. 정치적 이슈로 한번 보여주기식으로 끝나는 건가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용하려고만 하는 건 아니고 (선대위에) 나이든 남자가 많은 건 현실"이라며 "그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니깐 젊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만들고 정책도 채택하다보면 그 사람들에게도 길이 열린다. 전혀 무의미한 일에 데코레이션으로 쓴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전북의 인구유출 문제를 지적하자 이 후보는 "지방이란 이유로 차별받고, 호남이 차별받았는데 호남 중에서도 전북은 또 소외됐다는 생각을 실제로 갖고 있더라"며 "소외감의 근거는 저발전이다. 발전이 안 되고 인구는 줄어드니 화난 거다. 그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달랬다.

이날 행사는 격의없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쇼미'나 '스우파' 같은 콘텐츠를 봤냐고 묻자 이 후보는 "말만 들었다"고 했다. 이어 20대 콘텐츠로 '말줄이기'를 안다고 하면서 "할말하않(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다)"을 언급했다. 또 "찢, 찢"이라며 "나보고 자꾸 찢, 찢 거리던데"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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