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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언론인·유학생 상대 감시 강화"

입력 2021.11.30. 09:51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중국, 안면인식 기술 등 도입된 감시시스템 구축

언론인 관심수준 따라 3가지 범주로 분류·관리

【베이징=AP/뉴시스】지난 2018년 10월31일 베이징의 기술 스타트업 와트릭스 사무실에서 직원들이 체형과 걸음걸이로 사람을 식별해내는 이 회사의 새 소프트웨어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허난성 당국이 안면인식 등 기술이 사용된 시스템을 통해 언론인과 외국 유학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과 BBC 등은 허난성 당국이 언론인과 유학생을 ‘수상한 인원’으로 분류해 처리하는 감시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허난성 당국은 지난 7월29일 조달 웹사이트에 이런 시스템 공개 입찰 소식을 발표했다. 해당 시스템은 국가와 지역의 다양한 데이터베이스(DB)에 연결된 3000개 안면인식 카메라의 데이터를 사용해 허난성으로 오는 사람들의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이후 9월17일 랴오닝성 선양 소재 IT 기업인 둥롼(뉴소프트)가 수주에 성공해 500만위안(약 9억3000만원)에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최소 2000명의 허난성 공무원과 경찰이 사용할 예정이다.

계약 조건에 2개월 이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이 시스템이 이미 완료돼 가동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독립 연구단체인 영상감시연구소(IPVM)는 입찰 문서를 입수해 분석하고 "언론인을 감시대상으로 지정한 것이 이 시스템의 특이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즉 공안 당국은 언론인의 특이한 동향을 사전 감지해 그들을 신속히 찾아 취재 업무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 개념도에 따르면 언론인을 관심수준에 따라 적색(높은 관심수준), 황색(일반 관심수준), 녹색(낮은 관심수준)으로 분류하는데 적색으로 표시된 언론인의 경우, 허난행 티켓을 예약하자마자 경고가 발령된다.

허난성에 있는 언론인이 다른 지역의 호텔을 예약하거나 티켓을 구매하고 다른 지역 경계로 넘어가면 경고가 표시되기도 한다.

유학생 역시 관심수준에 따라 3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허난성 당국과 중국 공안부, 외교부 모두 외신의 질의에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관련 입찰 문서는 열람이 불가능한 상태로 변경됐다.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이 지난 여름 허난성 기록적인 폭우와 연관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지난 여름 허난성이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가운데 현지에서 취재하던 BBC 등 외신기자들이 영상삭제를 강요받거나 장비를 뺏길 뻔했던 괴롭힘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주중 외신기자협회(FCCC)가 성명을 통해 보도 방해 행보를 비판하자 중국 외교부는 “일부 외신기자들이 가짜뉴스를 계속 보도했기 때문에 당연히 환영을 받지 못한다”면서 허난성 당국의 조치를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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