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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타격, 내년에도 쭉?"···면세·호텔 '긴장', 유통 '예의주시'

입력 2021.11.30. 05:00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정부, 4주간 특별방역…일본 등 각국 빗장

실적 회복하던 면세업계 "근본 대책 필요"

면세·구매한도 증액, 임대료 제도 개선 등

인터파크, 12일까지 유럽행 여행상품 환불

[인천공항=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프랑크푸르트, 하바롭스크 발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들이 체온 측정 카메라를 통과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1.11.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 새 변이 확산을 맞은 유통업계는 실적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장 해외 관광객이 끊길 처지에 놓인 면세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이 더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중장기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오미크론(그리스 문자 ο) 변이 확산으로 해외 여행 상품을 판매하던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환불 조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인터파크는 전날인 29일부터 다음주(12월12일)까지 출발할 예정인 유럽행 항공권 일부 상품에 대한 전액 환불 조치에 나섰다. 다음 달 12일까지 출발 예정인 3개 팀에 대한 취소가 진행 중이다.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상품도 현재 확산 상황을 지켜보며 환불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고객 안전을 위해 유럽행 상품에 대한 전면 취소에 나선 상태"라며 "이후 일정 상품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맞아 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했던 홈쇼핑 등 타 업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다수 상품이 대금을 전액 납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예약금을 받고 출발 가능 기한을 수개월 단위로 넉넉하게 둔 상태라서 각국 봉쇄 조치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처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은 현재 14개국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유럽에서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이다.

이 밖에 캐나다와 보츠와나, 호주, 이스라엘, 홍콩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서도 양성 의심 사례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뉴시스] 지난 9월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1.09.28. photo@newsis.com

아울러 이스라엘이 외국인 입국을 2주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일본이 30일 자정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상황이다. 태국, 필리핀,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 등은 남아공을 비롯한 남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 조치를 내렸다.

우리 정부도 지난 27일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 외국인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내린 상태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지역인 싱가포르, 사이판 지역 입국자라도 해당 국가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 입국을 제한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6월에도 트래블 버블 이야기가 나오면서 활기를 띄었다가 4차 대유행으로 다시 불이 꺼졌듯, 언제까지 갈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분간 업계 전반이 침체기를 맞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여행자들을 받아들이던 해외 각국이 빗장을 다시 걸면서 면세점과 호텔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되며 실적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다는 실낱 같은 기대감이 있었으나 새 변이 발생 소식에 급냉탕이 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내다봤다.

한 대형호텔 관계자도 "외국인이 들어와야 하는데 운영상의 어려움이 없다고 보긴 어렵다"며 "언제까지 상황이 계속될지 예단하기 어렵고, 정부 방역 지침이 완화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면세업계는 최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국가인 싱가포르, 사이판 지역에서 입국한 관광객이 시내면세점을 찾아오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실적 회복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당분간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代工)과 같은 '큰 손'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면세점 매출은 1조7657억원으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였으나 외국인 매출이 전체 96.4%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7월 매장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문을 닫은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사진=뉴시스DB). 2021.07.11. photo@newsis.com

업계에서는 면세 한도, 구매 한도를 상향하는 등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이 면세 한도 상향 시범 지역을 운영하면서 호실적을 거둔 반면, 국내 업체들은 실적 부진에 허덕이며 본연의 경쟁력도 잃어간다는 위기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홍성화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전날인 29일 제주관광학회 추계정책토론회에서 제주 지역을 면세 한도 600달러(71만원)에서 3000달러(358만원)로 1년간 한시 상향하는 시범 지역으로 지정하자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하이난 지역 면세 한도를 3만 위안(500만원)에서 10만 위안(1800만원) 수준으로 높였는데 홍 교수는 이를 통해 "하이난 중국국영면세품그룹 매출 실적이 127%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진 우리가 상품 경쟁력이 있어서 따이공이 사 갔지만, 상황이 장기화하면 이마저도 잃어버릴 수 있다"며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오는 이유가 쇼핑 때문인데 상품 경쟁력이 없어지면 관광 산업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정부가 12월까지 감면하고 있는 공항시설사용료 감면 연장과 정례화를 비롯, 재고 면세품 국내 판매 허용, 특허수수료 절반 감경 등의 조치를 중장기적으로 제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트래블 버블 시행 국가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전 제주 지역에 시행돼 왔던 무사증 제도를 재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가 4주간 특별 방역을 선언하고,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이 중단되면서 내수 시장 소비 심리에 타격이 예상된다. 백화점들은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며 할인전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방역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어떻게 내놓느냐에 따라 소비 심리가 크게 달라질 것 같다"며 "12월이 대목이라 걱정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거리두기 피로감과 추운 날씨와 같은 요인도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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