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文대통령 "과장 않는 범위 내 축하"···누리호 연설문 직접 수정

입력 2021.10.24. 12:04 댓글 0개

기사내용 요약

21일 궤도 안착 실패에 성취를 최대한 축하연설문 작성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도 "연구진 사기 북돋워 드려라"

[고흥=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2)'의 발사 참관을 마치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연구진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10.21.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궤도 안착에 성공하지 못한 지난 21일 문재인 대통령이 "과장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성취를 최대한 축하하는 연설문으로 작성하겠다"며 준비된 연설문을 직접 수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브리핑에서 없는 대통령 이야기' 22번째 이야기를 전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시 누리호의 비행시험 종료 후 분석을 기다리던 중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으로부터 '궤도 안착 실패 예상' 소식을 보고 받았다고 한다.

박 보좌관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대비해 준비한 연설문을 바탕으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컨셉으로 연설문 수정을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비록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 시키지는 못했으나 1, 2단 연소와 분리, 페어링까지 다 성공했으니 과장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성취를 최대한 축하하는 연설문으로 작성하겠다"며 직접 연설문을 수정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당시 연설문에서 "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되었습니다. 자랑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축하했다.

별도로 연구원들에게 일일이 격려 메시지를 낸 문 대통령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도 "우리가 이룬 성취를 국민들께 잘 전달하고 연구진들의 사기를 북돋워 드리라"고 재차 당부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누리호 비행 시험 성공 여부와 관계 없이 직접 대국민 연설을 하겠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박 수석에 따르면, 참모회의에서는 실패시 대통령은 생방송 연설 없이 연구원 격려만 하고 돌아오는 방안이 논의됐다. 그러나 대통령은 지난 15일 참모회의에서 "우주개발은 실패를 통해 소중한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고 성공은 결국 시간의 문제"라며 "실패하더라도 지속적인 우주개발의 도전을 격려하기 위해 누리호 발사 현장의 참관을 결정했다"며 연설 방침을 고수했다.

한편 박 수석은 지난 3월 누리호 발사체 1단 3차 최종 연소시험 성공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 3월25일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 참관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문 대통령이 기내에서 누리호 발사체 1단 3차 연소 시험 성공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SNS 메시지 초안을 친필로 작성,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에게 전달하며 의견을 물었다는 것이다.

이 일화를 전하며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우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