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정몽규 현산 회장, 국감 증인 제외 이유는?

입력 2021.10.18. 15:03 수정 2021.10.18. 16:14 댓글 0개
여야 협의서 정 회장 제외·권순호 대표 채택
대장동 관련 증인 제외시키려고 민주당 협상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과 기자회견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참사'와 관련, 이곳 재개발 사업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올해 국정감사(국감)을 앞두고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채택되지 못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회장은 참사 원인인 하도급 문제를 다룰 국토교통위원회와 사고 조사를 한 경찰청이 국감 대상 기관인 행정안전위원회 증인 신청 명단에 각각 포함됐다.

국토위는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 행안위는 같은 당 이형석 의원(광주 북구을)이 신청했다.

두 의원은 정 회장을 상대로 이번 참사 원인으로 드러난 하도급 문제와 재발 방지 대책, 부상자 및 유가족 지원 등에 관한 질문을 할 예정이었다.

국감 증인은 통상 상임위원회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그런데 정 회장은 국토위와 행안위 간사 협의 과정에서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돼 지난 5일 행안위, 7일 국토위에 각각 출석했다.

정 회장이 국감 증인에서 제외되자 유가족을 비롯해 광주지역 시민사회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 대표 보다 현대산업개발의 최고 책임자인 정 회장이 국감 발언을 통해 책임있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진의 광주 학동참사 유족 대표는 18일 무등일보와 통화에서 "(정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당연히 나왔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증인 배제 배경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최근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대장동 관련 증인을 무더기로 신청한 가운데 민주당이 이를 막기 위해 소위 국민의힘과 '주고 받기식' 협상을 했고,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이 증인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요구한 '정 회장 증인 제외'를 받아주고, 그 대가로 대장동 관련 일부 증인 철회를 관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민주당의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된 현안이다. 이날 열린 행안위의 경기도 국감에서도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특혜를 이 지사와 연결시키려고 공세를 퍼부은 반면 민주당은 이 지사를 엄호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같은 국감을 앞두고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 지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큰 인물들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을 협상을 통해 막았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최고 책임자인 정몽규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켜 참사와 관련된 입장을 들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안 됐다"며 "학동참사가 정국 현안에 밀린 형국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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