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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택지 철회" 산정지구 주민들 시청서 '상여 시위'

입력 2021.09.10. 12:39 댓글 37개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 산정공공주택지구 주민대책위원회원들이 10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산정공공주택지구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상여 행진을 하고있다. 2021.09.10.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송창헌 김혜인 기자 = 정부 방침으로 지난 2월 공공택지지구로 지정된 광주 산정지구 주민들이 공공택지 지정 철회를 요구하며 광주시청 앞에서 상여시위를 벌였다.

광주 광산구 산정동과 장수동 일대 산정지구 주민 40여 명은 10일 광주시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공주택지구 지정 예고 철회를 촉구했다.

국토교통부의 2·4 공급 대책에 따라 광산구 산정동·장수동 일원 168만3000㎡(51만평) 부지에는 오는 2029년까지 광주형 일자리 주거 지원과 광주형 평생주택이 포함된 공공주택 1만3000세대와 생활기반시설, 자족용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집값 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내년 상반기에 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3년 지구계획이 승인되면 2024년 보상 착수에 이어 2025년 첫 삽을 뜰 예정이며,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주시는 산정지구 개발 방향 등을 놓고 다양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정부가 주민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개발계획을 발표한 것도 모자라 공무원 등의 투기 의혹까지 제기돼 원주민들의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구 지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고시절차를 위해 환경영향평가가 지난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진행됐으나, 이 과정에서 LH 하청업체가 주민 동의도 없이 드론 등을 이용해 측정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주민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광주지역 주택보급률이 100%를 훨씬 넘어선 마당에, 오랜 기간 농사에 의존해온 삶의 터전을 밀고, 그 자리에 대규모 공공주택을 짓는다는 건 받아 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시는 "산정지구 공공택지 지정은 기본적으로 국가에서 결정한 사안이고 광주형 일자리와 빛그린산단 배후지역으로서 근로자 주거지 공급 확대와 함께 광주형 인공지능, 그린뉴딜 실현을 위한 주거복지 정책의 연장선"이라는 입장이다.

평행선 갈등 속에 광주시와 LH, 주민 대표는 이날 3자 간담회를 통해 이견을 조율했으나 최종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했고,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달 7일 후속 만남을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 내기로 했다.

시는 또 LH 측에 주민 의견 반영 등 전향적 검토를 주문했고, LH 측은 다음주 중으로 본사 환경조사팀이 광주를 방문해 주민대표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시청 주변에서는 화형식이나 물리력을 동원한 청사 진입 등이 우려됐으나 상여시위 정도로 집회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5일 오전 국토교통부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 대상지로 지정된 광주 광산구 산정지구 인근 부동산에 개발계획안이 걸려 있다. 2021.03.05.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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