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통을 뛰어넘는 수묵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다

입력 2021.09.08. 15:38 수정 2021.09.08. 17:39 댓글 0개
[이건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
수묵의 대중화·국제화 '목표'
다채로운 수묵 작품 준비해
지역 예술인 협업에도 힘써
이건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

'2021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6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막이 한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난 1일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지난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흑과 백'이라는 수묵의 단순화된 양식에서 벗어나 현대에 맞는 다채로운 수묵의 변화 가능성을 찾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진두지휘한 이건수 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수묵의 대중화와 국제화를 목표로 수묵이 다른 장르와 분야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의 장"이라며 "흔히 알고 있는 전통 수묵화뿐만 아니라 수묵 정신이 담긴 서양화,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수묵화비엔날레라고 하지 않고 수묵비엔날레로 명명한 이유도 이와 맥을 함께 한다.

이 감독은 "수묵화는 종이나 비단, 붓, 먹, 채색 등 동아시아적 전통의 재료와 기법을 이용해 그린 그림을 뜻하지만 수묵은 '물로 쓴 그림', '물로 그린 글씨'를 의미해 수묵정신을 담은 모든 현대미술을 수용할 수 있다"며 "전통 수묵화의 화풍을 고수하기보다 그 정신적 유산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해 수묵의 확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비엔날레의 부대시설인 '아트페어 아트마켓'과 여러 체험관 등을 운영하면서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에도 힘썼다.

그는 "지난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알리기 위해 '2020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특히 국내 유명작가와 지역 청년 예술인 40여명과 함께 80여점의 다양한 장르의 수묵 작품을 선보였다"며 "이번 비엔날레에는 지역 예술인들의 수묵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아트페어 아트마켓'과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수묵 그리기 체험 프로그램 등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비엔날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세 번째 전시관인 '유달초등학교' 2층 강당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수묵 정신을 담은 국내외 작가 21명의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해 선보였다"며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 속에서 가상현실(VR) 전시관도 좋지만, 이처럼 영상을 통해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목포와 진도에 총 6개의 전시관에서 진행된다"며 "한 전시관에 가기보다 모든 전시관을 전반적으로 둘러 봐야 수묵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그 매력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통 수묵화에 대한 선입견은 잠시 내려놓고 우리 수묵의 다양성을 느끼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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