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농업의 구속'에서 해방···농민들 삶의 질 개선될 것"

입력 2021.09.05. 11:11 수정 2021.09.05. 19:18 댓글 0개
김희곤 전남 농업기술연구원 원예연구소장
"노동력 절감·경험 부족 모두 해결
생산성↑젊은 귀농·귀촌 유입 효과
고령화·비용 등 '관문' 넘어야 안착"

"예부터 '작물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농사는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하지만 스마트 팜의 도입으로 농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김희곤 전남 농업기술연구원 원예연구소장은 스마트 팜의 도입은 '농부의 발걸음 소리가 덜 들려도 작물은 더 잘 자라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의미나 다름없다며 농촌의 새로운 미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스마트 팜의 도입은 단순한 노동력 절감이 아니라 농업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짐을 뜻 한다"며 "농업인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고 새로운 농촌인구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는 농업인들이 경험에 의존한 농업활동을 해왔다면 스마트 팜은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심각한 고령화와 일손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농촌의 현실 해결에 스마트팜이 적절한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마트 팜은 원격으로 농장을 제어할 수 있어 필수 노동력이 감소하고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축척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농업을 실현하기 때문에 작물재배의 성공확률이 증가하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그 원인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보다 더 스마트 팜 기술이 발전된다면 모든 농작업이 자동화 될 것"이라며 "파종부터 출하까지 모든 과정이 기계화 되고 시스템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마트팜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농촌의 고령화' '초기설비비용' 'A/S의 어려움' '스마트 팜 효과의 인식 부족' 등 여러 관문을 넘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현재 국내 농업인 중 약 103만5천여 명이 고령 농업인으로 이들이 스마트팜에 적응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며 "보다 손쉬운 사용이 가능한 보급형 스마트 팜을 설치해 간단한 기능들만 도입해도 노동력 문제도 해결될 뿐만 아니라 생산성 증대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제언했다.

또 그는 "요즘에는 젊은 귀농·귀촌인의 유입도 많다"며 "이들은 기계나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빠르지만 작물재배와 시설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하다. 이들도 보급형 스마트팜 시스템부터 시작해 추후 고급형 스마트팜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초기설치비용의 해법으로는 천차만별인 온실의 크기와 형태, 재배 작목에 따른 스마트팜 시스템 비용 산출을 제시했다.

김 소장은 "조건에 상관없이 설치 시스템의 규모가 같아 초기 비용의 문턱이 2천만원 가량으로 높은 편"이라며 "앞으로는 온실의 형태별, 온실 규모별, 재배 작목별 필요한 제어 항목을 설정하고 분류해 그에 따른 시스템 비용을 산출하면 비용을 훨씬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공급하는 비용을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면서 "가격을 낮추는 데에 집중하다 보면 양질의 센서나 구동기가 보급되기 힘들고 그만큼 추후에 A/S 발생 빈도가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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