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생활쓰레기 팬데믹ㅣ인터뷰] "사람도 멸종될 수 있다"

입력 2021.08.27. 14:51 수정 2021.08.27. 14:51 댓글 0개
이남숙 그린컨설턴트
광주 온실가스 감축 코디네이터
“기후위기 대응, 선택 아닌 의무
침몰 하고 있다는 위기감 가져야”
이남숙 그린컨설턴트(광주 남구 그린리더협의회 회장)

"우리는 지금 침몰하고 있습니다. 때 아닌 가을장마, 아열대 기후의 '스콜'과 같은 잦은 소낙성 집중강우, 기록적인 폭염과 폭설이 이제는 익숙해 질 지경입니다. 동·식물만 멸종 위기가 아닙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십 수년 간 지역에서 온실가스 감축 민간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남숙(62·광주 남구 그린리더협의회 회장) 그린컨설턴트의 진단은 섬뜩했다. 지금처럼 안일한 환경의식이라면 사람도 지구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그의 경고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씨는 2009년 광주 남구 봉선1동을 시작으로 현재는 사직동을 중심으로 탄소절감 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다. 편의상 활동가로 지칭되지만 재단법인 국제기후환경센터에 소속된 엄연한 직업인, 그린컨설턴트다.

이씨 역시 불과 13년 전만해도 평범한 시민이었다. 활동적인 성격 덕분에 마을에서 주민자치위원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기후, 환경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2009년 지구의 온도를 줄여보자며 광주시가 추진했던 '그린스타트' 운동의 일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삶의 궤도가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동대표로 관련 교육을 받아보면 좋겠다는 권유로 가볍게 시작한 활동이었다. 그러다 기후변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랄하게 알게 되면서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주민들에게 탄소 줄이기 활동을 권유하는 일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이남숙 그린컨설턴트(광주 남구 그린리더협의회 회장)가 광주 남구 사직동 기후환경지킴이단과 함께 활동하는 모습. 이남숙씨 제공

좀 더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 전남대학교 평생교육원의 환경 관련 프로그램도 이수한 그는 광주 남구 일대의 초등학교, 공동주택 단지, 단체 등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는 지도자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이남숙씨는 "강의라고 해서 대단한 교육이 아니다. 지역민들에게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감을 인지시켜 생활 속 실천을 독려하는 일 그 뿐이다. '나는 괜찮겠지, 우리 가족은 피해보지 않겠지'라는 안일한 의식을 '지금 당장 내 눈 앞에 재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으로 바꾸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불과 지난해 광주 도심 곳곳의 침수, 중심 하천인 광주천의 범람위기, 구례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피해에서 보듯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는 코 앞까지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기상 이후는 지구가 조금씩 침몰하고 있는 전조증상이라고 까지 말했다.

그는 지구를 지키는 일, 우리 가족과 나를 지키는 일은 아주 단순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집 안 밥솥, 전자레인지, 세탁기, 오븐 등 가전제품에 불필요한 플러그를 뽑아내는 일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집 안의 전등을 LED로 교체하고 여름철 에어컨을 켤 때는 선풍기와 함께, 겨울철 난방 전력은 내복입기로 절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광역단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정용 태양광 기기 설치, '앉아서 돈 버는 착한 제도' 탄소포인트제 가입도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지구 지키기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이남숙 그린컨설턴트는 "삶의 질 향상은 먹고 입고 즐길 것들의 풍족을 가져왔다. 늘 넘치는 삶을 살다보니 자원을 낭비하는 일에 대한 양심의 가책도 옅어지고 있다. 나와 가족, 특히 내 아이와 그 후손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지구에서 살 수 있도록 시민의식을 키우자. 기후위기 대응, 선택 아닌 의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