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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탐사전문기자 살해, 몰타 정부가 책임져야

입력 2021.07.30. 07:26 댓글 0개
독립 조사보고서, '범죄 불처벌' 정부 문화가 암살 불러
위험 처한 기자 보호 않고 법치주의 붕괴시켜
【발레타=AP/뉴시스】몰타 수도 발레타에서 22일(현지시간) 자동차 폭발로 사망한 탐사보도 여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를 추모하고 사건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사진은 경찰청 앞에서 시민들이 로렌스 쿠타자르 경찰청장의 얼굴에 토마토와 치즈케이크 등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는 모습. 2017.10.23

[발레타(몰타)=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난 2017년 10월16일 차량폭탄테러로 숨진 몰타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지아의 죽믐에 대해 몰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으로 독립적인 조사 결과 나타났다.

몰타뿐 아니라 유럽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갈리지아의 죽음과 관련, 그녀의 가족들은 차량폭탄테러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 몰타 정부가 갈리지아의 죽음에 직접적 역할을 한 것은 아니지만 총리실 등 정부 핵심부에 형성된 (범죄에 대한)불처벌 분위기가 경찰과 같은 법집행기관들로까지 만연돼 법치주의의 붕괴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정부가 책임을 져야만 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조사 보고서는 갈리지아가 받았던 위협을 감안할 때 정부는 그녀의 생명에 대한 실제 위험을 인식하지도 못했고, 위험을 피하기 위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갈리지아 가족은 "그녀의 죽음은 법치주의의 붕괴와 국가가 그녀가 보도하는 부패한 네트워크를 처벌하지 않은데 따른 직접적인 결과였다"며 "이러한 조사 결과가 몰타의 법치주의 회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몰타 검찰은 몇몇 정부 관리들과 연관된 사업가 요르겐 페네치가 갈리지아 살해를 주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페네치는 살인 공모 혐의와 폭탄 및 자금 지원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3명의 남성이 차량폭탄테러와 관련돼 기소돼 재판 중이다.

갈리지아 암살 당시 총리였던 조지프 무스카트는 암살에 연루됐다는 의혹 속에 2019년 사임했다.

조사 보고서는 몰타의 법을 개선하고 언론인들을 더 잘 보호하기 위한 여러 권고안을 제시했다. 로버트 아벨라 몰타 총리는 보고서에 대해 당파적 주장을 넘어 성숙한 분석을 촉구하며 "교훈을 얻어내야만 한다. 개혁은 더 큰 결의 속에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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