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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노조, 중노위 조정 신청키로···파업 가능성 커졌다

입력 2021.07.30. 07:03 댓글 0개
4차례 임단협 교섭 모두 불발
육상노조, 중노위 조정 신청키로
파업 강행 시 中企 수출 타격 불가피
일각선 디얼라이언스 활동 우려도 제기
[서울=뉴시스] 1만6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Nuri)’호가 중국 옌톈(Yantian)에서 만선으로 출항하고 있다. (사진=HM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에 파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지난 4차례 임단협에서 노사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가뜩이나 수출 물류난에 시달리는 중소 기업들은 벌써부터 파업의 여파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HMM 육상노조는 지난 29일 오후 대의원 회의를 열고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노조가 지난 28일 4차 교섭이 불발되면 중노위에 조정 신청서를 내기로 계획했는데 이에 따른 것이다.

해원노조(선원 노조)는 육상노조와 별도로 임단협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3일 예정된 3차 교섭과 이후 4차 교섭까지 진전이 없다면 이들 역시 중노위 조정 신청에 나설 예정이다.

중노위에서 조정 중지를 내리면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찬반투표 등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있지만 내부에선 계속된 임금 동결에 반발이 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표가 가결될 수 있단 관측에 힘이 실린다.

HMM(구 현대상선)은 1976년 창립한 이래 파업을 단행한 적이 없다. 해운업이 국가기간산업인 만큼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는 조합원들의 반발이 그 어느 해보다 심해 예년과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임금 25% 인상이다. 노조는 해운업 불황으로 인해 임금이 지속 동결돼 왔다며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HMM 직원들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임금이 동결됐다. 지난해 2.8% 인상했지만, 이 역시 노조의 요구(8%)보다 한참 못 미친 수준이었다.

사측도 이들의 노고를 알고 있다. 다만 현실이 여의치 못하다. HMM은 현재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다. 산업은행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산업은행은 표면적으로 노사 문제라며 간섭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도 그럴것이 산업은행은 HMM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원이 넘는 공적 자금을 투입했다. 임금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25%는 과다하다는 것이 산업은행 측 분위기다.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배경에는 실적 호조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HMM은 지난해부터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해운 운임 상승 등으로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은 980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는 지난해 전체를 넘어서는 1조1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HMM이 지금껏 분기 기준으로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분기(4~6월)는 1분기보다 더 좋다. 증권가에선 HMM 2분기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맞아떨어진다면 HMM은 올 1분기 이후 3개월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한다.

중소 수출사들은 HMM의 파업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대 해운사가 파업에 돌입하면 수출 물류대란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수출 선복이 부족한 상황에서 HMM의 파업은 물류난을 더 심각한 상황으로 몰고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파업 강행 시 글로벌 해운동맹의 디얼라이언스 신뢰도가 추락해 향후 활동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HMM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HMM 관계자는 "파업 없이 임단협을 원만하게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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