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시민들 대형쇼핑몰 원하는데···광주시는 '요지부동'

입력 2021.07.26. 17:14 수정 2021.07.27. 09:54 댓글 30개
시민 10명 중 6명…젊은층 찬성 압도
시민단체, 기자회견·유치 공론화 추진
市 "내부 논의 안 해…필요 판단 먼저"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매장과 대형복합쇼핑몰 유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유치 움직임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민들의 요구에도 광주시는 소상공인 피해를 우려해 내부적으로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무등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지난 14일부터 이틀간 만 18세 이상 816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p)에서 광주시민 10명 중 6명(58.0%)이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마트, 대형복합쇼핑몰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유치하면 안 된다'는 의견은 10.0%에 불과했다. 특히 젊은층인 30대(77.4%)와 20대 이하(72.3%) 층에서 압도적인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자영업 응답자에서도 평균보다 높은 59.6%가 '적극 유치' 입장을 나타내는 등 전계층에서 찬성 입장이 우세했다.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소상공인 피해 논리에 가려져 있던 지역민들의 욕구가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수차례 대표적인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나 신세계 등 대기업 계열사의 대형복합쇼핑몰이 지역에 투자를 타진했지만 소상공인 피해를 이유로 번번이 무산되면서 지역민들의 불만이 쌓여왔다.

그러면서 광주시청 온라인 소통 플랫폼 '바로소통광주'에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매장과 대형복합쇼핑몰 유치에 나서 달라는 요구가 끊임없이 올라왔고 지난 5월에는 같은 내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가 2천여명이 넘는 서명을 받기도 했다.

광주 북구청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성 A씨는 "저나 친구들이나 스타필드 가려고 하남으로 또 코스트코, 이케아 가려고 대전, 광명으로 가고 있다"면서 "광주 사람들도 이렇게 힘든데 전남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겠나. (유치하면) 일자리를 창출하고 역외 유출도 막을 수 있는데 왜 그런 생각은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동안 서명운동을 통해 복합쇼핑몰 유치 운동을 펼쳐온 '대기업 복합쇼핑몰 유치 광주시민회의'는 여론조사에서 다수 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진 만큼 공론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 단체 배훈천 대표는 "여론조사 나오고 나서 소속 회원들은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는 반응이었다"며 "서명도 현재까지 700여명 정도가 한만큼 이를 공표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오는 29일 광주시의회에서 한다. 이와 함께 광주시에 유치 관련 면담을 요청하고 토론회 등을 제안하면서 공론화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민들의 목소리에도 광주시는 공식적인 검토 없이 여전히 내부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앞서 바로소통광주를 통해 '광주시민권익위원회'에 관련 안건이 넘어갔을 때도 사업자의 신청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유치 논의는 소상공인 피해를 고려해 검토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박정환 일자리경제실장은 "구체적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고 내부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시민들의 요구가 있긴 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자영업자 보호와 상충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형복합쇼핑몰이 필요한 지에 대한 판단을 먼저 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어느 부서에서 (유치를) 할 지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광주이슈톡 주요뉴스
댓글3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