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히말라야 트레킹과 바꾼 천사섬 투어

입력 2021.06.30. 08:53 수정 2021.06.30. 19:48 댓글 0개
최봉규 경제인의창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수석부회장

필자는 임기가 4년인 광주·전남·제주플라스틱 공업협동조합 이사장직을 4연임을 끝으로 지난해 2월7일자로 퇴임했다. 40대 중·후반에 취임해 60대 초반 퇴임 때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던 기간이 내 인생의 황금기가 아니었나 싶다.

짧지 않은 임기 동안의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퇴임을 기념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 나홀로 히말라야 장기 트레킹을 떠나기로 했다. 오직 앞만 보고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그런 산에 며칠이고 머무르는 여행을 하고 싶었고 그렇기에 반드시 히말라야를 가고 싶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가 출발을 가로막았다.

하늘길이 막히고 세계가 자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국을 엄격히 통제해 대안으로 '천사섬' 신안 섬투어로 일정을 변경했다. 그해 2월8일 새벽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준비한 물품들을 차에 싣고 일정과 코스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출발했다. 광주 집에서 새벽 6시 출발해 첫 코스를 임자도로 결정하고 철부선을 타기 위해 점암 선착장에 도착했다. 임자도는 전체 면적의 절반이 네덜란드처럼 해수면이 아래에 있었지만 섬 주민들이 바다에 둑을 쌓아 만들어진 섬이다. 150년 동안 흩어져 있던 6개의 섬을 하나로 합친 우리나라의 유일한 사막이다. 그래서 랜드마크가 풍차이고 튤립인 모양이다. 대광해수욕장과 젓갈로 유명한 전장포를 투어하고 민어탕으로 이른 점심 식사를 한 뒤 진리선착장에서 철부선을 타고 나왔다. 다음 행선지는 임자읍을 지나 차량으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사옥도를 연결하는 사옥대교를 건너고 5분만 더 가면 슬로우시티 증도대교를 만난다. 증도는 광활한 갯벌과 염전 등 습지가 존재해 람사르습지 유네스코 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고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쇠기러기 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무안군 운남면과 압해도간 김대중대교를 건너 압해도 분재공원 송공산 산행 후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 오도항에서 물때를 맞춰 노둣길을 따라 추포도에서 민박으로 첫날을 보냈다.

둘째 날 암태도 승봉산 산행 후 자은도 무한의다리와 둔장해수욕장, 두봉산 산행에 이어 다시 암태도, 팔금도를 지나 안좌도에서 2박을 면소재지에 있는 오래된 여관에서 숙박을 했다. 김환기 화백 생가, 자라도, 세계적인 명소가 된 반월도와 박지도를 연결하는 퍼플교 투어 후 복호항에서 철부선으로 장산도, 하의도에 들어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등의 투어 후 하의도에서 신의도를 연결하는 삼도대교를 건너 신의도에서 민박으로 3번째 밤을 보냈다. 이번 섬 투어의 마지막 종착역이자 석장승 만연사 사찰이 있고 수국공원으로 유명한 도초도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이번 섬투어를 마무리했다.

계획은 매화도, 병풍도, 대기점도, 흑산도, 홍도, 가거도까지 15일 정도 예정했었으나 회사에 급한 일정 때문에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돌아왔다.

지면의 한계 때문에 모든 일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볼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낀 먹거리와 숙박문제만 보완이 된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로 많이 찾는 여수와 제주도보다도 인기 있는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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