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미국 도주 전 5·18단체장 "귀국해 경찰조사 받겠다"

입력 2021.06.18. 14:59 수정 2021.06.18. 15:11 댓글 7개
조합·노동청등 10여곳 동시다발 압수수색
불법 재하도급 참사 원인 규명 속도 낼 듯
광주경찰청 전경.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재개발지역 철거 건축물 붕괴 사고와 관련, 경찰이 불법 재하도급과 연관된 기관과 업체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

특히 재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각종 이권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문흥식씨가 귀국 후 경찰 수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붕괴 참사의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전망이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8일 오전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 내 철거 건축물 붕괴사고와 관련, 불법 재하도급 의혹에 연루된 업체와 기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집행 대상지는 불법 재하도급 연관 업체, 면허 대여 업체, 학동4구역 재개발 조합 사무실, 광주지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 광주 동구청(기후환경과·도시개발과), 5·18 구속부상자회 사무실 등 10여 곳이다.

경찰은 구청에서 석면관리 부분 미흡여부와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백솔과 석면 철거 전문 면허를 대여해준 대인개발에서는 두 업체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

재개발조합·구속부상자회 사무실에서는 불법 재하도급에 대한 연루와 해외로 도피한 문흥식씨에 대한 자료 일체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노동청은 석면 철거 관리감독 기관으로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경찰은 또 지난 17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철거 하청사 한솔 현장사무소장, 불법 재하청 시공업체 백솔 대표 등 2명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했다.

신생 무자격 업체 백솔이 지정건축물(석면) 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재하청을 준 다원이앤씨 임직원 2명과 백솔에게 면허를 대여한 업체 관계자도 같은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불법 재하도급 관련 물증을 확보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재개발 사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지목돼 수사선상에 오르자 미국으로 도피한 문흥식씨(조합 고문)는 경찰에 '조만간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씨는 경찰 입건 하루 전인 지난 13일 미국 시애틀로 출국했다. 출국 전 5·18구속부상자회 사무실에 들러 본인에게 불리한 여러 자료를 가지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씨의 신병이 확보되는대로 ▲분양권 살포 ▲조합장 선거 연루 등 각종 이권 개입 등에 대한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재하도급을 이번 붕괴 참사의 주된 원인으로 판단, 압수수색을 진행하게 됐다"며 "문씨 스스로가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알려온 만큼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수사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사업 철거 현장에서 무너진 5층 건물이 버스정류장에 정차 중인 54번 시내버스를 덮치면서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사건사고 주요뉴스
댓글7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