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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터에 초고층 주상복합 안 돼"(종합)

입력 2021.05.25. 16:53 댓글 18개
5·18단체·시민사회·정치권 일제히 사업 변질 우려
"민주·인권 기념공원 조성 취지대로 원안 추진을"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위원장 송선태)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진상조사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사진은 당시 광주교도소 주변에서의 3공수여단 작전상황 및 민간인 피해현황을 보여주는 그래픽. 2021.05.12. kyungwoon59@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단체, 시민사회와 지역 정치권이 옛 광주교도소에 민주·인권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당초 취지대로 추진하라고 일제히 촉구했다.

5·18민주유공자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와 5·18기념재단은 25일 성명을 내고 "5·18 기념 성격으로 시작된 옛 광주교도소 부지의 민주·인권 기념파크 조성사업이 도시개발사업으로 변질될 우려가 나온다"며 이같이 밝혔다.

5·18단체는 "위탁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0월 광주시에 옛 광주교도소 터 개발을 위해 자연녹지인 토지 형질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전체 부지의 16%가량인 1만5000㎡에 역사 공원 지정을 취소하고 30층 이상의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옛 광주교도소 원형 복원은 23% 수준으로 민주·인권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옛 광주교도소 터 일부를 매각한 이익금으로 사적지를 복원한다는 것은 5·18정신 계승과 사적지 보존에 맞지 않는 반쪽짜리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또 "옛 광주교도소 터가 초고층 아파트로 둘러싸이고 내부는 온갖 개발로 뒤덮이는 난개발의 한가운데 놓이는 것을 결코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5·18의 기억과 역사를 간직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사업을 원안대로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광주진보연대·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연대 성명을 통해 "옛 광주교도소는 5·18 항쟁 당시 피의 역사가 서린 곳이다"며 "이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무늬만 민주·인권파크일 뿐 실상은 대규모 아파트 난개발 지역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애초 약속과 취지에 맞게 5·18 시대 정신을 구현한 온전한 '민주·인권파크' 청사진을 새롭게 제시해야 한다"며 "광주시도 예산 타령 말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도 이날 시당 명의 비판 성명을 냈다.

시당은 "옛 광주교도소 자리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립하려는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며 "애초 조성 취지는 뒷전이고, 땅 장사에만 골몰해 수익에만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투성이다. 초고층 아파트로 주변 경관을 흐리고 역사적 의미가 퇴행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계엄군이 민간인을 학살·고문하고 암매장한 곳이다. 5·18 이후 항쟁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신군부와 맞섰던 민주 인사들이 거쳐간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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