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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칼럼- NO 아베, 그리고 ‘기생충’
입력 : 2019년 09월 18일(수) 18:20


“구 한말에 어떻게 나라가 망했는지 지금 자유한국당이 하는 짓을 보면 이해가 갈 법도 하다. 지들한테 이익이 되면 나라라도 팔아먹을 것들이다”

지역의 한 민주인사가 조국정국을 보며 던진 통탄이다. 마음 착잡하다. 반대하는 이들의 행태는 막무가내의 악다구니다. 망가뜨리기 위해 사생결단 하는 양상이다. 이번엔 삭발이란다. 블랙코미디다. 말 한마디 던져주면 대서 특필해주는 거대한 호위부대를 거느린 자들의 삭발이라니. 여기다 검찰의 칼춤까지, 위세를 가진 이들이 할 짓은 아니다. 잔인하지만, 호위부대와 이들이 펼치는 한판 꽃놀이패가 쉬 끝날 것 같지 않다.

일본은 어쩌고 아직 삭발타령

허허롭고 시린 명절의 상처만 도진다. 비전향 장기수 서옥렬씨가 추석 직전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어찌 발길이 떨어졌을까. 이 사회는 사상 전향서를 내놓으라며 북의 가족들 얼굴 한번 보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자식의 생사도 모르고 보내는 명절은 오죽하겠는가. 그것도 39번째라면. 5·18행불자 가족들은 주검 여부라도 알고 싶다. 그도저도 아니면 수괴가 누구인지 법적인 판단이라도 받아봤으면 싶다. 한 맺힌 절규, 알은 채도 않는다. 그러고 말면 고맙기라도 하지, 5·18진상규명위원회는 이들의 방해로 출범도 못했다. 당최 저들이 말하는 정의라는 것이 이런 것, 반인륜인가.

그래 백번 포기해서 어머니들의 절망과 비탄, 한 생의 뜨거운 마음 개인의 불행 탓으로 던져버리자. 허나 일본과 미국은 어떤가.

아베 정권이 노골적으로 반한 내각을 구성했다. 도쿄 올림픽에 욱일기를 내걸겠단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도 나몰라라다. 지난 여름 미국,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해도 말 한마디 없었다. 지소미아를 종료하자 온갖 시어머니노릇이었다. 심지어 방위비는 5배 올려 받겠단다. 그래, 열강들이 서로 잇속 챙기며 덤벼드는 이 엄중한 시국에 법무장관 하나가 그리 중헌가. 옛날처럼 아예 식민지 백성으로 살겠다는 건가. 감사해하며.

조국 장관도 잘한거 하나 없다. 애증의 조국. 사회의 모든 기회를 독식하고 다른 이들의 상승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 강남의 더러운 공정함에 절망한 세대에게 ‘그도 강남일 뿐’이라는 배반감을 안겼다. 허나 그 배신이 아무리 크더라도 그들의 관계다. 천박하게, 과거 군사정권시절 중앙정보부처럼 누군가 끼어들어 칼춤 추고 할 일은 아니었다. 강남좌파가 굴레든 명예든 강남좌파 조국은 배 터지게 욕먹고 장렬히 전사해야한다. 그리고 나서 죽기로 부활해야한다. 하여 저들과 함께 걷어 차버린 기회의 사다리 굳건히 구축해야한다. 전 생을 걸고서라도. 그것만이 애정했던 이들에 대한 보답이다. 여기서 쓰러지면 그 사랑 두 번 배신하는 거다.

청년들이여 제대로 분노하자

조국에 상처받은 청년들, 제대로 분노하자. 공문서 위조한 검사 영장 막고, 자료제출도 거부하며 개인의 사문서 위조에는 압수수색에 기소까지 일사천리로 내달리는 검찰의 폭주에도, 나경원 딸의 부정입학 의혹이나 아들의 제1 저자 사건에도, 군대도 안간 황교안이 국무총리까지하는 양상에도 이토록 분노했던가.

배신감 당연하다. 실망, 말할 것 없다. 조국이니까 더 분통이 터지는거다. 그게 사랑이다. 애증의 볼레로라고나 할까. 허나 고슴도치 사랑처럼 사랑이 깊어질수록 돋아난 가시로 상대의 가슴을 찌르는 바보 같은 사랑 여기서 그만하자.

그리고 돌아보자. 혹여 우리가 사소한 것에 분노하느라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50원 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옹졸하게 분개하고//한 번 정정당당하게/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2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김수영 고궁을 나서며)

시인의 서늘한 맑음이 절절해지는 즈음이다.

조덕진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