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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안전 빨간불’ 들어왔다
입력 : 2019년 09월 15일(일) 18:56


컷-광산구 아파트 화인 추정
매년 폭발 등 사고 급증세
파손 모르고 충전하다가 불
“배터리 상태 수시 확인 필요”
“취침 중·실내 충전 피해야”
12일 오전 4시20분께 광주 광산구 송정동 한 아파트 5층에서 불이 나 50대 부부가 숨지고 자녀·이웃 등 4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다. 2019.09.12. (사진=광주 광산소방서 제공)
추석 연휴 첫날 50대 부부가 숨지는 등 십수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아파트 화재는 최근 빈발하고 있는 전동 킥보드의 배터리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돼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소유자가 배터리를 임의로 조작하지 말고 늦은 밤에는 충전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전동킥보드 사고는 233건으로 집계됐다. 2015년에는 14건에 불과했던 사고 건수가 이듬해 84건, 2017년에는 197건으로 급증하면서 작년 한해까지 총 528건을 기록했다.

528건의 전동킥보드 사고는 불량·고장이 264건(50%), 파손이 60건(11.4%), 운행 사고가 182건(34.4%)이었다. 이중 배터리 불량 등에 따른 화재가 22건(4.2%)으로 집계되면서 화재 사고 단독 건수가 2015년 전체 사고 건수를 넘어선 상태다.

전동킥보드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주로 집안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 일어나는 사고라는 점에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2일 발생한 광산구 아파트 화재사고도 충전 중이던 전동 킥보드에서 불이 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부산 영도구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도 전동 킥보드 충전 중 불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3월에도 경기 남양주 한 아파트에서 충전하던 전동킥보드에서 불이 났다. 전문가들은 전동킥보드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주로 배터리 손상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손상된 상태에서 규격 외 충전기 등을 사용하다 과충전될 경우 화재에 특히 취약하다고도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양·음극의 분리막이 파손되면 화재로 이어진다. 전동킥보드는 타면서 가해지는 충격 등으로 배터리가 빠르게 파손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전동킥보드를 충전할 경우에는 실외에서 충전하는 게 좋고, 취침 중에는 충전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새벽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50대 부부가 숨지고 가족과 인근 주민 등 1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진화작업에 소방관 130여 명과 장비 46대를 투입해 21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은 현관과 개방형 구조로 연결돼 있는 거실 공간에 놓인 전동킥보드 주변 벽지와 바닥이 집중적으로 타고 그을린 점으로 미뤄 불이 이곳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또 킥보드 내장 배터리·전선 플러그 등 주변 상황을 토대로 화재 당시 전동 킥보드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