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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대표“클래식 음악 자주 접하게 하는 것 우리들의 의무”
입력 : 2019년 09월 09일(월) 18:51


창단 20주년기념공연 마친 광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 김유정 대표
1999년 시향 단원 20명으로 시작
객원지휘자 체제로 매번 다른 콘셉트
재능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도 활발
지난달 24일 가진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주년 기념음악회 모습. 김유정 대표는 이 공연을 통해 ‘시민들은 클래식 음악을 어려워한다’는 선입견을 다시 한번 깨뜨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주년 기념음악회는 공연의 의미가 남다른 만큼 정통 클래식을 선보였습니다. 40분짜리와 45분짜리 곡으로 이뤄졌는데 무거운 분위기에 긴 시간 연주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기침소리 하나 없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줘 너무 감사했죠. 클래식도 자주 접하면 익숙해지고 또 더 좋아할 수 있다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지난달 24일 창단 20주년 기념음악회를 가진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김유정 대표는 창단 기념 음악회에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음악회를 통해 다시 한번 ‘정통 클래식을 시민들이 어려워할거라 생각하는 것도 선입견’임을 깨달았다는 그는 클래식을 자주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년 동안 지역에서 공연 기획을 많이 해왔는데 쉽고 재밌는 음악만 할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며 “광주 시민들의 공연 관람 태도도 많이 성숙해졌고 또 정통 클래식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최근 광주시향 정기회원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그런 욕구들을 우리 단체들이 충족시켜줄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9년 광주시향, 목포시향 여성 단원 20여명이 모여 만들어진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현재 90여 명의 단원들이 수준 높은 무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480여회의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광주시민들과 만나온 이들은 2011~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 지속적으로 선정돼 광산문화예술회관을 거쳐 현재 빛고을시민문화관 상주단체로 활동 중이다. 특히 2011년 이전까지 대관사업을 주로 해오던 광산문화예술회관은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활약으로 전국 최우수공연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다른 오케스트라와는 달리 상임지휘자가 없다. 객원지휘자 체제로 매번 다른 지휘자를 초청한다. 매번 다른 콘셉트의 공연과 연주자들의 긴장감을 위해서다.

김 대표는 “매 공연마다 좋은 지휘자를 초청해 연주하고 있다. 공연 콘셉트에 따라 알맞는 지휘를 해줄 수 있는 지휘자를 모신다는 점에 있어 좋다. 단원들도 긴장감을 갖고 유명 지휘자와 함께 공연한다는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할 수 있다”며 “그 동안 41명의 지휘자들이 다녀갔다. 아주 유명한 지휘자들도 많다. 관객들도 지휘자에 따라 음악이 달라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매번 다른 기대감을 가져주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공연은 물론이고 청소년·다문화가정 교육, 봉사 등 다양한 활동도 10여년 동안 펼치고 있다. 프로 연주자 단체로서 재능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 무료 악기 교육 경우는 지난 2010년부터 운영, 75명 규모의 다문화M 오케스트라를 육성했다. 이를 통해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올해 7월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클래식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광주여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오는 10월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를 위한 특별 음악회 ‘주사위 음악 그리고 피터와 늑대’를 앞두고 있다. 주사위 음악은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주사위를 던져 곡을 만드는 놀이다. 16마디의 미뉴에트와 16마디의 트리오를 가지고 주사위를 던져 주사위 값에 해당하는 것을 선택, 조합해 곡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만들 수 있는 곡은 무한하다. 이를 광주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모든 가짓수를 수동으로 컴퓨터에 입력,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이번 공연은 이 프로그램을 활용한 것으로, 어린이들이 무대로 나와 주사위를 던지면 곡이 만들어지고 이를 연주해주는 형식이다. 4년 째 이어오고 있는 이번 공연은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김 대표는 “어린 아이들이 ‘클래식 음악은 어려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전에 즐거운 놀이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며 “이번 공연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함께 즐기고 이를 통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