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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노재헌씨, 5월 피해자들 만나 사과할지 관심
입력 : 2019년 08월 29일(목) 18:22


노태우씨의 아들 재헌씨가 5월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죄를 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영령들에게 고개를 숙인 것과 관련해서다. 그의 이번 묘역 참배에 진정성이 보였다는 일각의 의견도 나온다.

재헌씨측은 묘역 참배에 여론이 우호적이라는데 힘입어 피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사죄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헌씨는 이번 묘역 참배에 도움을 준 광주지역 인사에게 직접 사죄의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 해당 인사는 본보와 통화에서 “5·18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나 역사적 화해를 이룬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냐”며 “재헌씨 측에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와줄 것을 요청하면 흔쾌히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같은 재헌씨측의 입장에 대해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조 이사는 “노태우씨의 그런 의사를 반영해 재헌씨가 진심어린 손을 내민다면 5·18피해자들은 충분히 만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재헌씨의 묘역 참배에 훨씬 앞서 노태우씨의 부인 김옥숙씨가 1988년 2월 망월동 구묘역을 찾은 사실도 알려졌다. 대통령 취임식 직후였다. 당시 영부인 신분이었던 김씨는 망월동 구묘역에 안장돼있던 故 이한열 열사 묘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하지만 신군부 내부에서 김씨의 구묘역 참배를 탐탁치 않게 여겨 바로 알려지지 않았으며 한참 뒤인 1992년 일부 언론에만 공개됐다.

노씨는 전씨와 달리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5·18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게 김후식 5·18부상자회 회장의 전언이다. 그의 부인과 아들 재헌씨의 묘역 참배도 그런 속내와 연관됐을 수 있다. 재헌씨가 묘역 참배에 이어 5월 피해자들을 만나 사죄를 구하는걸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가 이를 실행에 옮긴다면 노씨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묘역 참배에 진정성이 있었구나’하고 더 달라질 수 있다.

재헌씨는 “그의 부친이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재헌씨의 사죄 표현과 함께 노태우씨 또한 참회를 하고 용서를 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