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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전두환·노태우, 직접 참회하고 사과해야 한다
입력 : 2019년 08월 27일(화) 18:33


전두환·노태우씨는 신군부 세력의 핵심으로 80년 5월 광주 학살의 주역이다. 그들은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탈취한 권력 유지를 위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민주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무참하게 짓밟았다.

최근 노태우씨의 아들 재헌씨가 국립5·18민주묘역을 찾아 5월 영령들에게 사죄를 구했다고 한다. 재헌씨는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하며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희생자 묘역에 헌화·분향하고 구묘역도 둘러보았다. 재헌씨의 이같은 묘역 참배는 투병 중인 아버지 노태우씨의 의사를 반영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헌씨의 묘역 참배는 5월 광주를 짓밟은 신군부 핵심세력의 직계로는 처음이어서 진정성과 관련해 세간의 이목을 끈다. 노태우씨가 아들을 통해 사죄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안된다. 본인이 직접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참회하고 사과해야 한다. 투병 중이라 거동이 어렵다면 병상에서라도 그렇게 해야 진정성을 인정받고 참회의 의미가 전해질 수 있다. 특히 2011년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호도했던데 대한 입장 표명도 필요하다.

5월 단체들이 “노 전 대통령측의 사죄 메시지가 바람직하지만 진정한 사과는 당사자들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는 게 선행돼야 한다. 노 전 대통령이 5·18 당시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광주 시민들과 피해자들에게 소상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이유다.

무엇보다 전두환씨가 과거사를 시인하고 사과하길 촉구한다. 그가 저지른 참혹한 과거의 진실이 엄존한데도 참회는 커녕, 반발하고 나서는 행동이나 언설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 법정에 출두해 보였던 행태는 한 사례에 불과할 정도다. 그는 또 노태우씨와 달리 법원 추징금 절반 이상을 미납한 채 버티고 있다. 그에게 참회와 사과를 기대하는게 난망이긴 하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전씨도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역사와 시민 앞에 나서 참회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