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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전남권 학교 청산해야 할 친일잔재 적지않다
입력 : 2019년 08월 27일(화) 18:32


전남도내 학교에도 친일 잔재가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교육청이 최근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전문가그룹 TF를 구성해 조사한 결과, 도내 153개 학교의 친일 잔재는 160여건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친일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부르고 있거나(18개교), 일제가 만든 석물이 온존(33개교)해 있는가 하면 일제식 용어로 된 생활규정을 적용(64개교)하는 등 친일 잔재가 적지 않았다.

이같은 잔재 중 두드러진게 친일 작곡가로 분류된 계정식, 김동진, 현제명(3개교) 등이 지은 교가들이다. 광주권 상당수 학교들도 이들 친일 작곡가가 만든 교가를 불러왔던 터다. 지금까지 이러한 교가가 불리워진 연유는 개교 당시 가사 해석이 불가능하고 교가를 새롭게 작곡할 음악적 수준이 미흡했던 때문에 엔카(일본 대중가요)류의 음계를 차용해쓴데서 비롯됐다는 풀이다.

광복 이후 오랫동안 친일에 대한 역사적 자각이 없었던 것도 한 몫했다. 일제식 석물이나 학교의 생활 규정 또한 학교 운영이 대물림 되면서 별다른 자각없이 온존된 채 오늘에 이른 것이다. 항일 의병의 고장을 자처하는 전남권 각급 학교에 친일 잔재가 이처럼 적잖게 남아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전남도교육청이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해 TF 팀을 꾸려 실태조사를 했다니 만시 지탄이지만 다행스럽다. 후세 교육을 위해서라도 각별한 친일 잔재 청산이 요구된다. 특히 올해가 3·1 운동 100주년이었던 만큼 필요하다면 예산을 증액해서라도 역사 바로 세우기를 서둘러야 한다.

대한민국을 상대로 일본이 도발한 경제 전쟁으로 국민들의 극일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 운동은 한다”는 말은 강고한 의지를 대변한다. 극일의 열기가 친일 잔재 청산에 속도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도내 각급 학교의 친일 잔재 청산은 학교 정기를 바로 세운다는 의미도 있다. 친일 잔재는 뿌리가 깊다는 특징이 있다. 미래 세대가 올바른 역사 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청산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안에 깊이 뿌리내린 친일 잔재가 과거를 얽어매고 적폐가 되었다는게 역사적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