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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 팀’ 전남드래곤즈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 크고작은 이슈들 잘해결.
입력시간 : 2019. 08.11. 13:32


조청명 전남드래곤즈대표(특별기고)
조청명 전남드래곤즈 대표

전남드래곤즈는 1994년 프로스포츠를 접하기 어려운 전남지역을 연고로 국내 8번째 프로축구단으로 창단, 올해로 25년이 됐다. 창단 첫 해부터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받았다. 당시 교통사정이 어려워 목포에서 단체 버스로, 여수에서 배를 띄워 광양으로 몰려와 만 이천석 전용구장을 가득 채웠을 뿐만 아니라, 동네 축제를 하는 것처럼 주변이 불야성을 이루고 즐겼다고 한다. 그 응원 열기에 힘입어 ‘1995년 정규리그에서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FA컵에서 3번이나 정상에 오르는 등 지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김영광, 지동원, 윤석영, 이종호, 김영욱 같은 국가대표와 프렌차이즈 스타도 많이 배출했다.

그러던 전남 드래곤즈가 최근 몇 년 강등권에서 어려움을 겪더니 급기야 작년에 2부 리그로 떨어졌고, 올해도 반등 기회를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 관중도 대폭 줄어 3천명을 넘기기 힘들다. 구단을 책임지는 대표로서 도민들의 자부심에 흠집을 낸 것 같아 부끄럽고 죄송하기 짝이 없다.

모든 프로스포츠는 팬이 최우선이다. 팬이 많아야 입장 수입과 용품 판매가 늘고, 광고 수입과 지역자치단체나 모회사의 후원도 든든해진다. 재정이 튼튼해지면 더 나은 선수를 데려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고, 관중이 더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공짜표를 남발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 남이 준 책은 잘 안 읽는 것처럼 공짜 손님은 진정한 팬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연맹에서도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전남 유일의 프로스포츠 구단으로서 드래곤즈가 지역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생각해봤다. 한마디로 도민에게 ‘우리 팀’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창단 시기처럼 다시 하자는 의미로 ‘Restart 2019’를 시작하였고, 아래와 같이 지역밀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첫째, 현재 광양 전용구장에서 뿐만 아니라 순천, 여수, 나주, 목포에서 홈경기를 가지고 싶다. 올해 몇차례 해당 지역의 지자체, 상공회의소, 축구협회, 기업체들을 접촉하여 협조를 구하기 시작했다. 예산, 운동장 시설 등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지역에서 도와주신다면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전남지역의 아마추어 축구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할 생각이다. 전남축구협회 뿐만 아니라 도내 축구부 운영 학교와 교류를 늘리고, 동호인 활동지원도 확대하려고 한다. 최근 관련되는 분들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드래곤즈가 지역 축구활동의 구심점이 되어 지역 팬들이 프로 축구를 관람할 뿐만 아니라 직접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늘도록 노력하겠다

셋째, 전남드래곤즈의 쉽게 변하지 않을 경영원칙의 하나로 ‘지역 연고’정책을 정관에 반영하고 명확하게 유지할 생각이다. 드래곤즈의 창단 배경과 목적을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원칙이지만, 경영진의 생각에 따라 때때로 변해왔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어려울 때 지역 팬들의 관심이 멀어진 이유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 도민들이 드랜곤즈를 단순히 ‘좋아한다’ 가 아니라 ‘우리 팀이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하도록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일관성있게 유지할 것이다.

‘어려울 때 돕는 것이 진정한 친구’라고 한다.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계속 찾아주는 것이 진정한 팬이고,그런 팬들이 많아지면 부활의 선순환도 빨라질 것이다. 드래곤즈가 ‘지역민과 함께 행복한 명문구단’으로 거듭 나는 여정에 나섰는데, 도민들이 ‘우리 팀’으로 아껴주시길 바란다. 참고로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100년 넘는 전통을 가진 명문구단으로 지동원이 속해 있던 선더랜드FC는 최근 3부 리그까지 추락하였지만 인구 20만의 도시에서 5만의 홈경기장이 여전히 팬들로 채워진다고 한다.

드래곤즈를 통해 도민 모두가 이기면 기쁘고 지면 분한 마음을 같이 한다면, 심심찮게 들리는 광양읍과 동광양, 광양시와 순천시, 전남동부권과 전남서부권의 크고 작은 이슈들도 잘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조청명        조청명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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