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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광주 서구 클럽 붕괴 사고는 예견된 인재였다
입력 : 2019년 08월 07일(수) 00:00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서구 클럽의 붕괴 사고는 예견된 인재였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6일 불법 증축 구조물의 붕괴 가능성이 상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광주클럽안전사고수사본부는 지난달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당국 등이 사고 현장에서 진행한 1차 합동감식 결과 “불법 증축 복층 구조물이 부실시공돼 붕괴가능성이 언제든 있었다”는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수사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업체 관계자는 영업 신고 이전에 허가된 복층 구조물을 증·개축하고 무단으로 좌우 통로와 객석을 설치했다. 시공 또한 전문적인 시공능력이 없는 업자의 지인들이 맡아 했다. 시공업자는 공사대금을 클럽 운영의 지분 일부로 받았다. 전 업주에게서 운영지분을 넘겨받은 시공업자들은 1차 증·개축을 통해 설치된 좌·우 복층 구조물에 철골·목재 상판을 덧붙이는 2차 확장공사를 불법으로 진행했다. 이 공사 또한 무자격 용접공이 도맡았다.

클럽 이용객들의 안전관리에도 총체적 허점이 있었다. 수사본부의 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할 당시 클럽 내에는 10여 명의 직원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안전요원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합동감식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현직 업자와 시공업자 등 1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 추가 확보한 증거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신변 처리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이에 앞서 클럽 업주의 자택과 차량을 압수 수색해 PC와 휴대전화, 장부를 압수했다.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통해 클럽 운영진의 계좌 거래내역을 살펴보고 시설물 증·개축 정황 파악에 들어갔다. 또한 관할 구청 관계자의 PC를 임의제출 받아 분석 중이며 논란이 된 특혜성 조례 제정과 관련해 누가 이를 제안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특히 클럽의 안전에 대한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한 조사도 마찬가지다.

수사본부가 이날 밝힌 조사대로 라면 이번 사고는 예견됐었다고 봐야 한다. 불법을 일삼고 안전 관리에 소홀했던 업자, 관할 관청의 관리 감독 외면 등이 어우러져 빚어진 대형 참사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