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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송정 농협의 조합비는 임직원들의 쌈짓돈
입력 : 2019년 08월 02일(금) 00:00


송정 농협이 퇴임 조합장에게 규정에 없는 억대 공로금을 지급하고 임원 복리 후생비 또한 부당하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추가 근무가 없었는데도 직원들 시간외 근무수당을 매달 월급식으로 지급하는등 조합비를 쌈짓돈처럼 써왔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송정 농협 자체 감사 결과 조합장과 상임이사는 규정된 복지 연금 1천689만원 외에 건강진단비와 행사비, 피복비 등으로 연간 1천만원 상당을 부당하게 받았다고 한다. 또한 직원들에게도 월급식으로 올해만 3억여원의 추가 근무없는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퇴임 조합장에 대한 공로금과 임원 복리후생비,직원 시간외 근무수당은 규정에 없는데도 자의적 해석에 따라 지급함으로써 그동안 병폐로 지적 받아왔던 항목이다. 송정 농협 사례는 아직도 농협 조합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농협의 방만 경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규정에 없는 공로금, 복리 후생비, 시간외 근무수당이라는 비리를 비리로 인식 못하는 도덕적 해이가 더 큰 문제다.

농협은 조합원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금융기관이라할 수 있다. 조합원을 위한 조직으로 다른 어떤 조직보다 투명하고 도덕적으로 조합비를 집행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송정 농협은 조합비를 마치 쌈짓돈처럼 지급했다니 걱정스런 복무 자세가 아닐수 없다. 조합장의 “복리 후생비는 월급성격으로 문제 될 게 없다”거나 ,“시간외 근무수당은 노사합의 사항이라 받아도 된다”는 직원들의 생각은 조합원들에게 돌아가야할 배당금을 ‘눈먼 돈’정도로 여겼다고 봐야 한다.

온나라가 서민복지비까지 줄이고 있는 요즘 현실이다. 지금 같은 경제 위기 속에 송정 농협만 조합비를 눈먼 돈 취급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농협중앙회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재감사를 벌여 바로 잡겠다고 했다. 농협중앙회는 ‘제식구 감싸기’식으로 넘기려 해서는 곤란하다. 작은 비리가 쌓여 결국에는 큰 사고로 이어졌다는게 지금까지의 경험칙이다. 철저한 감사를 통해 부당한 조합비 집행 관행을 근절하고, 필요시 이를 환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