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youtube
탑뉴스 정치 지방자치 경제 지방경제 사회 국제 문화 전남뉴스 구청뉴스 오피니언 사람과생활
사설
약수터
무등칼럼
기자수첩
아침시평
인사이드칼럼
외부칼럼
문화칼럼
독자투고
핫이슈/토론
기사제보
(약수터)삼계탕(蔘鷄湯)
입력시간 : 2019. 07.11. 00:00


두 다리가 묶인 채 벌거벗은 어린 닭 한마리가 멀건 국물에 통째로 담겨 있다. 그것도 모자라 펄펄 끊는 뚝배기는 어린 닭을 다시 한번 고문한다. 우리나라 대표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蔘鷄湯)은 시각적으로 그리 좋은 형태는 아니다.

식욕을 자극하기 보단 인간의 탐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음식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삼계탕을 처음 접한 외국인들은 세 번 깜짝 놀란다고 한다. 어린 닭 한 마리가 털만 뽑힌 채 통째로 나오는 비주얼에 한 번 놀라고,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을 것 같은 멀건 국물의 풍미에 다시 놀라고, 마지막으로 닭 뱃속에 담긴 찹쌀밥과 인삼, 대추, 마늘 등의 조합에 문화적인 충격을 느낀다고 한다.

지금은 그 맛과 비주얼이 입소문 나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손에 꼽는 한국 대표음식 가운데 하나가 됐다. 원조로 알려진 어느 삼계탕 집은 이 맛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삼계탕은 원래 어린 닭 뱃속에 인삼 등을 넣어 푹 끓인 음식이라고 해서 계삼탕이라 불렸다. 계삼탕이 삼계탕이 된 것은 인삼이 대중화되고 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삼(蔘)이 계(鷄) 앞에 놓이게 됐다는 설이 있다. 과거에는 여유있는 집안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몸값 비싼 보양식이었지만 지금은 삼복더위에 가장 많이 찾는 서민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는 절기로 일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라 해서 ‘삼복(三伏 초복·중복·말복)’이라 부른다. ‘여름 불기운에 가을의 쇠 기운이 세 번 굴복한다’라는 뜻으로 복종한다는 뜻의 복(伏)자를 썼다.

복날에는 개를 삶아 파를 송송 썰어 넣고 푹 끓인 개장(狗醬)국과 삼계탕을 즐겨 먹었는데 한적한 숲속의 냇가로 가 개를 잡아 개장국을 끓여 먹는 풍속을 복달임이라 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12일)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유명 삼계탕 집들은 벌써부터 예약이 쇄도하고 있어 서두르지 않는다면 건강함이 듬뿍 담긴 삼계탕 맛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삼복더위 기간에 열리는 2019광주수영대회 출전 선수들이 삼계탕의 힘을 빌린다면 더 쉽게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김대우 정치부 부장대우 ksh430@srb.co.kr


김대우        김대우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기사 목록     프린트 화면     메일로 보내기     뉴스 스크랩    


이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독 자 의 견 제 목이 름작성일


사설 오피니언
무등칼럼 무등데스크
홈페이지 | 회사소개 | 편집규약 및 윤리강령 | 편집 자문위원회 | 독자위원회 규정 | 무등일보 사우회 | 행사안내 | 기자 이메일 | 청소년 보호정책
Copyright ⓒ 1996-2019. 무등일보(MoodeungIlbo) All right reserved. 개인정보취급방침
등록번호:광주아00187등록년월일:2015년 1월8일회장 : 조덕선발행 · 편집인:장인균 61234 광주 북구 제봉로 324 (중흥동, SRB빌딩) (주)SRB무등일보
기사제보,문의메일 : mdilbo@srb.co.kr긴급 대표전화 : 062-606-7760, 017-602-2126, 대표전화:606-7700 팩스번호 : 062)383-8765 광고문의 : 062)606-7772
본 사이트의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