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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광주·전남 언제든 ‘붉은 수돗물’ 나올 수 있다
입력시간 : 2019. 06.26. 00:00


광주·전남지역 상수도관의 노후비율이 ‘붉은 수돗물’ 사태가 터진 인천의 상수도관 노후비율(14.5%) 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광주·전남 지역에서 인천의 경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환경부가 발표한 ‘2017년 상수도통계’에 따르면 광주시 상수도관(도수·송수·배수·급수관 등 포함)의 노후비율은 21.1%에 달했다. 총 3천836㎞길이의 수도관 가운데 경련관(내구 연한이 지난 노후관) 부분이 809㎞였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시 단위의 노후비율도 평균 27.1%나 됐다. 특히 목포시의 경우 노후비율은 50.4%로 상수도관 절반이 내구 연한이 지났으며 여수시의 노후 비율도 43.9%로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인천지역의 붉은 수돗물 사태는 수압차이로 노후수도관 안에 달라붙어있던 불순 침전물이 떨어져 나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관 노후화로 관에 쌓인 침전물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물과 함께 섞여 나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천보다 상수도관 노후 비율이 높은 광주시를 비롯한 목포, 여수시 등 광주·전남 지역 수도관도 언제든 붉은 수돗물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붉은 수돗물이 배출되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야 한다.

문제는 앞으로 20년 이상된 노후관이 더욱 늘어날거라는 데 있다. 붉은 수돗물 사태를 초래할 노후관을 제때 교체하지 못해서다.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로 번번이 예산 배정 우선 순위에서 밀린 때문이다.

노후 상수도관은 반드시 말썽을 일으키게 된다. 광주·전남의 수백만 지역민이 매일같이 마시고 쓰는 수돗물이 언제 붉고 검게 변해버릴지 알 수 없다. 수돗물 사용을 못하거나 이를 사용했다가 수인성 질병이라도 발병한다면 감당하기 힘든 사태로 진전될 수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자체는 인천 수돗물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즉각 전체 상수도 시설에 대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 예산을 집중 배정해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노후 상수도관이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흉기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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