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수)광주 14ºC
오피니언 > 사설
사설(하) ‘편한 교복’ 보급에 앞장서는 전남도교육청
입력 : 2019년 06월 14일(금) 00:00


전남도교육청이 무상교복에 이어 ‘편한 교복’지급에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道교육청은 올해 45억원의 예산을 들여 중학교 신입생 1인당 30만원씩 교복비를 지원하는 계획을 세워 관내 160개 학교에 ‘편한 교복’ 보급에 나섰다. 편의성과 활동성을 강조한 ‘편한 교복’은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복 자율화’는 지난 1983년 두발자유화와 함께 도입된 정책이다. 상대적 소외감이나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을 들어 이를 반대하는 이들이 적지않았지만 교복선택은 학생인권의 기본적 요소다. 도교육청이 편의성을 한껏 살린 ‘편한 교복’ 보급에 나선 것은 학생인권 신장의 일환으로 받아들여 진다.

지금까지 교복은 학생들의 자율과 자유보다는 질서와 복종에 바탕한 통제 수단으로 활용된 측면이 강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의사와 거리가 멀게 획일적인 디자인으로 강제돼 왔다. 편의성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특히 여학생들은 활동성이 떨어지는 교복때문에 불만이 누적돼왔던 터다. 이런 불만을 해소하자는 차원의 ‘편한 교복’보급은 양성 평등을 향한 민주시민 교육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왕에 편한 교복을 보급하려면 학생들의 선택권을 더 보장해주었으면 한다. 시대가 바뀌고 학생들 의식도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교복의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가정에서 작은 폭력도 문제가 되는 세상이다. 그만큼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는 세상이 됐다.

‘편한 교복’이 대세로 자리잡는 마당이라면 교복 자율화라는 큰 틀의 목적을 이뤄내는 길로 나가야 한다. 활동성을 강조한 ‘편한 교복’이 행복한 학교 생활과 창의적인 민주시민 양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교복이 소속감과 자긍심을 심어주려는 목적에서 벗어나 통제 수단으로 작용하던 시절은 지났다. 도교육청의 무상 교복에 이은 ‘편한 교복’지급은 인권 개선을 위한 학생 문화운동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을 수 없다. 차제에 ‘편한 교복’이 학생들의 인권은 물론 환경친화적인 교복의 시발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