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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수개월간 폭행…친구 숨지자 도주
10대 4명 ‘마음에 들지 않는다’폭행
머리·가슴·배 집중 구타 숨지게 해
시체 버리고 달아났다 고향서 자수
입력시간 : 2019. 06.12. 00:00


특별한 이유없이 수개월간 친구를 학대하고 폭행하다 숨지게 한 10대 4명이 경찰에 자수했다. 이들은 폭행당한 친구가 숨지자 그대로 달아나 시신을 이틀 가량 방치하기도 했다.

광주북부경찰서는 11일 원룸에서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최모(19)군 등 10대 4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군 등은 지난 9일 오전 1시부터 30여분간 북구 두암동 한 원룸에서 A(18)군을 폭행해 숨지게 한 후 그대로 달아난 혐의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10시40분 부모의 설득으로 전북 순창경찰서에 자수한 이들을 이날 새벽 긴급체포했다. 숨진 A군은 온 몸에 구타 흔적이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전남·북 지역 고교 동창 또는 동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세 달 전 광주 한 직업학교에서 A군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최군 등은 지난 3월부터 두암동의 원룸에서 함께 생활했으며 근처에 사는 A군을 자주 불러 심부름을 시켰다. 지난달부터는 심부름을 비롯해 A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8일 저녁 A군을 자신들이 살고있는 원룸으로 불러내 저녁을 먹은 후 새벽 1시부터 폭행하기 시작했다. 최군 등은 A군에게 “우리 중 한 사람을 지목해 놀리라”고 강요했으며, 강요에 못이긴 A군이 놀림을 시작하자 무차별로 폭행했다.

최군 등 4명은 돌아가면서 주먹과 발길질로 A군의 얼굴과 가슴·배를 수십차례씩 때려 결국 숨지게 했다. 이들은 A군이 숨지자 시신을 원룸에 방치한 채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도망쳤다. 고향으로 가던 이들은 한명의 반지를 찾으러 다시 돌아오기도 했다. A군의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원룸을 찾아간 경찰들은 최군 일행의 범행 도구로 보이는 목발과 알루미늄 재질의 청소기 부품, 우산 등을 발견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군 일행은 지난 3월부터 원룸에 함께 살았으며 비슷한 시기에 A군을 불러 인근의 원룸에 세를 들어 살게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행은 A군에게 그동안 갖은 심부름을 시키면서 결과가 마음에 안들거나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주먹과 도구 등으로 폭력을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최군 일행이 숨진 A군으로부터 심부름 외 다른 경제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폭행을 저질러 왔는지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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