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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북한에 상륙했다는 돼지 열병, 절체절명의 위기
입력시간 : 2019. 06.03. 00:00


백신도 없고 치사율 100%인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이 북한 땅에 상륙했다고 한다. 중국과 접경인 압록강 인근에서 발병했다지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땅에 침투했다면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까지 나서 경각심을 촉구하고 북한과 인접한 지자체들은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바이러스로 감염돼 퍼지는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지난해 8월 중국 북부 랴오닝성에서 처음 발병해 최남단 하이난성까지 도달하는 데 불과 9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 돼지 열병이 북한에 퍼졌다면 남쪽도 영향권에 들었다고 봐야 한다. 발생은 ‘시간 문제’라는 이야기다.

돼지열병은 한번 발생하면 그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다. 자칫 양돈 산업 자체를 붕괴 시킬 수 있다. 피해도 겁나지만 한번 발병한 지역은 수십년간 양돈이 불가능하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바이러스는 일년간 냉동된 고기에서 1천여일 가량 생존하는 악성으로 그만큼 토착화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돼지 열병 역사가 오래된 유럽에서는 재입식 사례가 단 한 건도 없을 정도여서 한번 퍼지면 피해를 넘어 재입식이 아예 안될 정도로 치명적이다.

문제는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있다. 남북 산림지대를 오가는 야생 멧돼지를 완전히 차단하기가 불가능하다. 독수리 같은 조류, 파리 같은 곤충도 아프리카 돼지 열병을 옮기는 매개체다. 현재로서는 철저한 방역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 정부와 강원 지역 지자체들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언제든 뚫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광주·전남 양돈농가의 위기 상황도 심상치 않다. 북한에 상륙한 돼지 열병이 언제든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코앞에 닥친 위기상황에서 총력전으로 맞서는 것은 당연하다. 민과 관이 힘을 합쳐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 즉각 시행에 나서야 한다. 작은 실수가 돌이키기 힘든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여기며 경각심을 갖고 대처할 때다. 농가는 물론 일반인들도 외부 축산물이나 잔반 반입 자제 등 열병 발병원인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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