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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전도사' 서유진 선생, 오월묘역에 잠든다
아시아와 미주서 ‘광주정신’ 설파
5·18 39주년 이틀 전 미국서 별세
안장심의위, 만장일치로 안장 결정
유족과 협의해 내주께 안장 추진
입력시간 : 2019. 05.23. 00:00


아시아는 물론 미국에까지 광주정신을 설파하며 '5·18 전도사'로 불리던 서유진(사진) 전 아시아인권위원회 특별대사가 5·18구묘역에 안장된다.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미국에서 숨을 거둔 서유진 선생은 일평생 오월을 알리는 일에 주력하다 오월 하늘로 돌아갔다. 그리고 오월묘지에 잠들게 됐다.

22일 오후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5·18 3개 단체,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5·18구묘역 안장심의위원회'는 서유진 선생의 5·18구묘역 안장을 만장일치 결정했다.

5·18 사적 24호로 지정된 5·18구묘역은 5·18 당시 희생자들이 처음 묻혔던 곳이다.

안장심의위는 서 선생이 1980년 직후부터 5·18의 진실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안장을 심의 의결했다.

고인을 추모하는 광주지역 인사들이 구성한 '서유진 선생을 추모하는 사람들'은 이번 결정에 따라 유족과 협의 후 조만간 서 선생의 유골을 항공편으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주 내에 5·18 구묘역 안장과 추모행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안도 유력 검토되고 있다.

서 선생은 전북 완주군 삼례 출신으로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해 광주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하지만 5·18 이후 광주 오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1982년부터 미주 민주회복통일연합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국외에서 '5·18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특히 신군부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았던 고 김대중 대통령이 미국에서 망명하던 시절 지근거리에서 함께하며 투쟁했다. 1992년에는 귀국해 1994년부터 광주시민연대에서 활동했다.

5·18정신을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1998년부터는 홍콩에 본부를 둔 아시아인권위원회(AHRC)의 특별대사로 활동하면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각국 현장에서 인권 증진 활동을 펼쳐왔던 인물이다. 1998년 광주에서 진행된 아시아인권헌장 선포에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 선생은 5·18 광주정신 세계화 및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오월 어머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 선생은 최근까지 광주에 머물다 신병치료를 위해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간 지 이틀만에 눈을 감았다.

서 선생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바실 페르난도(2001년 광주인권상 수상자) 아시아인권위 전 대표는 추도 성명을 내고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이틀 전, 한국 군사독재를 물리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서유진 선생이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셨다"면서 "그는 자신이 한 일로 어떠한 지위도 어떠한 상도 갈구하지 않았다, 서유진 선생과 같은 분들이 있었기에 광주가 민주주의로의 길을 열어 세계적인 인권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0일 오후 미국 볼티모어에 위치한 한사랑교회(김병은 목사)에서 미주워싱턴지역 호남향우회 주관으로 유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고 서 선생의 유가족으로는 미망인(유남점), 아들(데일 서), 딸 (엘리 서)이 있다.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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