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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독재자 후예 아니라면 5월 진상규명 나서라
입력 : 2019년 05월 21일(화) 00:00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이 횡행하는 현실에 부끄럽다는 소회도 밝혔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번 기념식에 환영받지 못한 인사였다. 기념식장 입장에서부터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데 이어 분향 조차 못하고 쫓겨가듯 뒷문을 통해 식장을 빠져 나가야 했다. 기념식 내내 불편함을 털어내지 못했을 터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쪽짜리 기념식을 본듯해 씁쓸하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식에서 ‘독재자 후예’ 운운하며 한국당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는 이른바 ‘뒷담화’였다.

황 대표가 5·18기념식장에서 꼴 사나운 푸대접을 받고 한국당이 5월의 공적 아닌 공적이 된 이유를 모르는 건지 묻고싶다. 한국당 관계자는 20일 “우리 당은 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을 종식시키고 문민정부를 탄생시켰으며 5·18 관련법을 만든 정당이다”고 했다.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고 애써 강조한 것이다.

그들이 정녕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한 즉각 징계와 5·18 특별법에 근거한 진상규명조사위원 구성 및 출범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회 정상화와 함께 5·18을 왜곡·폄훼하는 망언·망동자들을 처벌할 특별법 개정안(5·18역사왜곡처벌법)처리도 마찬가지다. 망언의원 징계, 진상조사위의 조속한 출범, 특별법 처리에 협력하지 않으면 그 어떤 변명이나 항의를 해도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

한국당과 한줌도 안되는 일탈세력들은 80년 광주의 오월의 진실과 진정으로 대면하길 바란다. 학살책임자 규명, 희생자 암매장, 성폭력, 헬기 사격 등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지도록 앞장서야 마땅하다.

프랑스의 지성 알베르 까뮈는 일찌기 “공화국 프랑스는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는다”고 했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과 똑같은 어리석은 짓이다”고 전제하면서다. 알베르 까뮈의 이같은 단언은 오늘 대한민국에 어김없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