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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글로리아 벨’ -50대, 여전히 사랑하고 싶다
입력시간 : 2019. 05.16. 00:00


50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는 드문 편이다. 있더라도 대개 ‘엄마’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게 일반적이다. 그만큼 혼자 사는 중년 여성의 삶을 내밀히 들여다보는 영화는 흔치 않다.

미국의 경우는 차치하더라도 한국에서 중년 여성이 이혼녀로서 혹은 미혼녀로서 혼자 사는 일은 그 자체로 평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중년의 여성은 대부분 누군가의 ‘엄마’로서 존재할 뿐이다.

자연히 한국에서 중년의 사랑은 흉측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십상이고, 자주 불륜으로 치부되곤 한다. 금기된 사랑을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황혼 이혼율이 평균 이혼율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평범한 중년 싱글들’의 사랑조차 터부시되는 사회분위기는 확실히 문제다.

한국의 여성 1인 가구 수는 꾸준히 증가 중이다. 이미 50대의 9.4%, 60대의 14.7%, 70세 이상에서는 47.9% 비율이 여성 1인 가구다. 빈둥지증후군으로 외로움에 사무쳐 고통을 앓고 있을 중년 싱글 여성과 남성들에 대한 적극적인 응원이 필요한 때다.

영화 ‘글로리아 벨’은 누군가의 엄마, 아빠로서 존재하도록 강요받는 중년들의 사랑을 그린다.

‘글로리아 벨’은 제2의 로맨스를 시작한 중년 여성 ‘글로리아’(줄리앤 무어)의 이야기다. 극 중에서 글로리아는 오직 사랑만 할 수 없는 현실과 마주하는 동시에 잊힌 ‘나’를 찾아간다. 글로리아는 두 자녀를 둔 이혼녀로 춤을 좋아해 일이 끝나면 클럽을 자주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길 기대한다. 그런 그녀가 그곳에서 제 2의 사랑을 시작하고 좌절을 겪는 과정이 그려진다.

세바스티안 렐리오(45) 감독은 극 중 ‘글로리아’란 캐릭터를 완성할 때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감독은 어머니와 어머니 친구들의 대화나 일화, 그들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을 통해 50대 중반으로 들어선 여성들이 거역할 수 없는 사회의 변화 속에서 경험하는 것들을 영화에 담았다.

감독은 특히 자신의 삶과 주위의 환경에서 점차 투명인간이 돼가는 과정을 거치는 그녀들의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다고 한다. “세상에서 이 나이의 여성들이 겪는 일들이 정말 가볍지 않구나. 그들이 겪는 감정의 스펙트럼을 관객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이 영화는 이미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을 비롯해 토론토국제영화제, 고야상 등 유수의 영화제와 시상식에 후보로 오르며 화제를 모은 감독 본인의 2013년 작 ‘글로리아’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리메이크작을 연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렐리오 감독은 “스토리가 가지는 보편성을 탐구할 기회였다. ‘글로리아’를 원작으로 하지만 5, 6년이 지난 이 시점에 영화는 현실과 더욱 부합한다. 시대가 그들의 상황에 대해 존중하고 함께할 권리를 급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년의 고독한 삶과 희망을 통해 관객들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전달하는 영화 ‘글로리아 벨’은 6월6일 개봉한다. 뉴시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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