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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5.18 광주정신, 이젠 굿즈<문화상품>로 만난다
이상호·서동환 작가 굿즈 선보여
텀블러·머그컵·에코백·천포스터 등
광주 방문객 오월 간직 기념품으로
청년들 배지제작 소셜펀딩으로 보급
홍성담 디자인 배지 ‘주먹밥아줌마’
‘오월 브랜딩’ 대표상징물 논의돼야
입력시간 : 2019. 05.15. 00:00


이상호 작가
광주민중항쟁 39년 만에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굿즈(기념문화상품)가 나왔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광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오월을 간직할 수 있는 기념상품이 전무한 가운데 지역 예술가가 문화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장엄하고 엄숙한 5·18민주화운동의 대중화, 일상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변화로 해석되고 있다.

민중미술화가 이상호 작가가 후배 서동환(시각디자인) 작가와 함께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문화상품을 내놨다.



14일 은암미술관에 첫 선을 보인 5·18굿즈는 텀블러와 머그컵, 에코백, USB, 천 포스터 등 다섯 가지다. 이들 굿즈는 이상호 작가의 ‘오월전적도’와 ‘희망’, 서동환씨의 ‘오월어머니 주먹밥’ 등을 상품화 했다.

이상호 작가는 1987년 걸개그림 ‘백두의 산자락 아래 밝아오는 통일의 새날이여’로 미술인 최초 국가보안법으로 구속돼 고문후유증을 겪고 있는 국가폭력의 또 다른 희생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상호 작가는 “광주를 찾는 이들이 5월을 기념할만한 상품이 하나쯤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올 여름 수영대회나 광주를 찾는 이들이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호 작가의 굿즈 외에도 올 지역 문화계에서는 80년 오월을 형상화하려는 노력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80년 오월을 형상화한 기념품이나 상징물은 민중항쟁행사위원회가 지난 37주년에 첫 선을 보인 5·18배지가 유일했다. 행사위 배지는 기획사 등에서 제작한데다 행사기간에만 한정 보급돼 일반시민이나 외부 방문객이 구하기도 어려워 일반화에는 한계를 안고 있다.



올해들어 복합문화공간 메이홀이 홍성담 작가 디자인 ‘주먹밥 아줌마’ 배지를 선보인데 이어 지역 청년동아리가 자체 제작한 오월배지를 소셜펀딩을 통해 보급하고 있다.

광주YWCA 동아리 ‘하랑’(대표 하미현)이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오월의 기억 배지’라는 자체 프로젝트를 통해 배지 ‘오월의 기억’을 제작까지 마쳤다.

이들은 이를 보급하기 위해 소셜펀딩(https://tumblbug.com/19800518)으로 기금을 모아 배지를 보급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에코백 ▼머그컵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 강신겸 교수는 “관주도보다는 시민사회의 다양한 견해와 움직임이 피어오른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고 중요하다”며 “이제 광주도 80년 5월의 대표상징물에 관한 시민사회와 전문가집단의 의견을 모아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제주 4·3배지는 동백꽃을 형상화해 동백꽃만 봐도 제주 4·3이 생각날 수 있는 정도의 상징성과 칼라의 상징성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무용 교수도 “오월 가치를 소통,공감,공유하는 강력한 상징물이 브랜드인데 오월브랜딩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인다”며 “문화·사람·건축물·디자인 모두가 브랜드가 될수 있고 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이 오월브랜딩의 메카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조덕진기자 mdeung@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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