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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 일제 전범기업 손해배상 집단소송 시작됐다
입력 : 2019년 03월 27일(수) 00:00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와 유족들의 전범기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집단 소송이 시작됐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25일 일제 전범기업 손해배상 집단소송에 참여할 광주·전남 지역 거주 국외 노무 동원 피해자 모집 접수에 본격 나섰다.

이날 광주시청 1층 민원실에서는 유족 42명이 공식적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접수처에는 오전 일찍부터 신청 문의와 접수를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접수창구에서는 소송참여와 관련한 방문·전화상담 30여건이 진행됐다. 집단소송 계획이 발표된 지난 19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접수창구 등에 피해사실 접수와 관련한 문의가 140여건에 달했다.

이날 최초로 소송인단에 참가한 피해자 유족은 광주 서구의 정모(65)씨였다. 정씨의 부친은 1944년 9월 일제에 의해 남양군도 비행장으로 끌려가 11개월 가량 강제 노역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부상장해를 입어 국외강제동원 희생자 위로금 지급 결정을 받았다. 담양에 거주하는 이옥섭씨의 아버지는 일본 북해도 해저 지하탄광에서 3년 동안 석탄을 캐며 혹사 아닌 혹사를 당했다.

민변광주전남지부와 시민모임은 다음달 5일까지 일본 전범 기업을 대상으로 집단소송 참가 접수를 받는다. 소송 참여대상은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지원위원회로부터 피해자로 심의 확정된 노무동원 피해자와 유족 중 3월 현재까지 광주와 전남에 주소를 둔 사람이다.

시민모임과 민변 광주전남지부는 다음달 5일 소송인단 모집을 마친 후 개별상담을 통해 피해 사실과 청구원인을 특정하는 등 본격적인 소송 준비 절차에 들어간다. 소송 제기는 다음달 29일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가 일으킨 전쟁으로 아시아 각국은 엄청난 물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전범기업들이 강제징용자들에게 가한 노동 착취와 가혹 행위 또한 씻을 수 없는 기록으로 엄존한다. 일본과 전범기업들은 사죄와 참회는 커녕, 손해배상 마저 거부하고 있다. 처절한 한(恨)을 안고 살아온 피해자와 유족들의 집단 소송에 시민과 국가의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