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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캡틴 마블과 페미니즘
입력시간 : 2019. 03.15. 00:00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모처럼 극장을 찾았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캡틴 마블'을 보기 위해서다 . '캡틴 마블'은 3월 국내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마땅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마블이 처음으로 여자를 그것도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영화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관객 320만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8일 개봉해 1억 5천300만 달러( 1천734억 원)의 개봉 성적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로 데뷔했다.

뜨거운 반응 만큼 이 영화는 '페미니즘'(feminism)으로 논쟁 또한 뜨겁다. 주인공인 캐럴 댄버스 역을 맡은 브리 라슨은 이 영화가 '페미니즘 영화'라는 사실을 강조했고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평점 테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최저 점수를 줬다. 포털사이트에서는 개봉 전부터 최저 점수인 1점을 부여하면서 '여자 주인공 못생겼다'거나 '캡틴 페미'등의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어학사전을 보면 페미니즘은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로 남녀 동권주의이자 여권 확장론이라고 설명돼 있다.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억압을 받는 방식들을 들춰내고, 남성들과 동등한 자유와 평등을 누릴 수 있는 바람직한 질서를 추구한다. 미국 온라인 사전인 메리엄 웹스터는 지난 2017년 올해의 단어로 '페미니즘'을 선정하기도 했다. 그해 초부터 전 세계를 풍미한 여권단체의 행진인 '위민스 마치' 때문에 주목받은 이 단어는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성추문 이후 '미투 캠페인'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2016년에 비해 70% 이상 급증한 1위의 검색어가 됐다.

페미니즘은 여성의 우월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로 인한 차별을 없애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자는 주장이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이 영화 장면이 있다. "나는 언제나 통제당한 채 싸워 왔지. 내가 자유로워지면 어떻게 될까"라는 독백과 함께 캐럴이 일어서는 장면이다. 영화 '캡틴 마블'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페미니즘' 논란이 일어나지 않는 누구나 평등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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