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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장기 자랑하라는 광주시 청년위원 출범식
입력시간 : 2019. 03.15. 00:00


광주시가 청년을 위한 시책 발굴에 청년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선정한 제5기 청년위원(47명) 출범식에 뜬금없는 장기자랑 문자를 보내 빈축을 사고있다. 더욱이 청년 위원 선정과 관련한 면접에서도 희망자들을 몇 시간씩 대기시켜 비난을 샀다.

광주시는 지난 8일 있었던 청년위 출범식과 관련, "식전 행사로 개인기를 선보일 위원님을 찾는다"는 문자를 보내 청년 위원들로부터 황당하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광주시가 청년위원을 뽑는 것은 열악한 광주 청년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청년정책을 발굴해보자는 뜻에서다. 그 취지를 탓하거나 나무랄 일은 없다. 특히 타지역에 비해 취업과 진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청년들의 처지를 감안하면 청년과의 소통은 장려할 일이다.

그러나 청년위원 출범식에서 예정에도 없는"식전 장기자랑 하실 분 용기를 내서 연락하라"는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권위적 발상이 그대로 녹아있다.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하지만 전혀 사려 깊지 못했다. 청년들의 입장을 조금만 이해했다면 그런 발상은 나오지 않았을 거다. 청년위원회 출범식을 무슨 연예나 오락프로그램 오디션쯤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

청년 위원 선임을 위한 면접에서는 희망자들을 몇시간씩 방치해 뒷부분 면접자들이 면접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청년 정책 부서의 청년대하는 방식이 이런가하고 묻고 싶다. 광주시 청년위원이라는 스펙을 쌓으려고 몇시간씩 줄을 서다 돌아섰을 그들의 처지를 생각했다면 그런 면접은 없었을 테다. 지금 우리 청년들의 처지는 기성 세대가 상상하지 못할 만큼 어렵다. 오죽했으면 '헬 조선'이라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광주시 청년 정책 담당 부서가 청년위원을 불러놓고 행정 편의적으로 업무 처리를 하지 않았는지 반성할 일이다. 말썽이 일자 '개인기'를 슬쩍 '재능 기부'라 바꿨지만 오십보 백보다. 광주시의 미래가 청년에게 달려있음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사려 깊지 못한 문자와 매끄럽지 못한 면접과정이 행정의 신뢰를 실추시킨다. 광주시는 거창한 청년 정책을 발굴하기 전에 청년을 대하는 자세부터 바꾸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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