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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미디어가 추천하는 광주 맛집- 양산동 더화통
희뿌연 미세먼지 격파할 500℃에 구운 화덕 삼겹살!
입력시간 : 2019. 03.15. 00:00


 광주가 미세먼지에 갇힌 지 바야흐로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밖에 펼쳐진 것이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재난문자가 울리는 핸드폰을 들고 일상을 위해 또 문밖으로 나서야만 한다.

 

 -삼겹살

 뿌연 도로를 헤쳐 온 퇴근길, 체내 미세먼지를 배출하는데 돼지고기가 좋다는 속설에 따라 우리는 오늘 삼겹살을 먹는다. 입안 칼칼하게 들러붙은 미세먼지를 삼겹살의 기름으로 쑥 밀어내기 위해서라는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서 말이다.

 

 -외관

 많고 많은 삼겹살집 중 양산동의 '더 화통'을 찾았다. 약 500℃ 에서 초벌 해 나오는 화덕 삼겹살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화덕에서 굽는 것 외에도 여타 고깃집과 다른 특별함이 있다는 말에 주차는 좀 힘들어도 양산동 출격이다.

 

 -내부

 이제 막 저녁식사 시간에 접어든 터라 출출한 배를 부여잡고 입장한다. 양산동 먹자골목에 위치해있어 가족 단위로도, 친구끼리도 많이 방문했더라. 기본적인 홀 구조로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을 다 닫아놨는데도 식당 내부에 고기 냄새가 심하지 않은 것은 초벌의 힘인가 보다. 



 -방송출연

 '더 화통'은 체인점이 아니고 사장님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본점이라고 한다. 전파까지 탄 이곳이 일반 고깃집과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메뉴판

 일반 단품 고기류 외에도 눈길을 끄는 것은 세트메뉴다. 이것저것 추가하다가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사람이거나, 메뉴 선택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라면 세트메뉴가 제격이다. 그중 인기 메뉴라는 '2인 치즈 삼겹'을 시켰다.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오삼순대'는 오징어 가격이 비싼 탓에 예약을 받아 주문 수량만 준비한다고 한다. 오징어가 아닌 금징어다. '오삼순대'는 오늘 불발이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한다.

 

 -기본차림, 감자, 된장국

 기본 상차림이 깔끔하다. 널찍한 불판에 콩나물, 부추무침, 야채전, 김치, 팽이버섯, 감자가 올려져 나온다. 거기에 된장국, 계란찜까지 나오니 풍성한 상차림이다. 이것저것 추가할 일 없이 기본이 탄탄해 '가성비 괜찮다.'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다.

 

 -쌈야채, 리필코너

 쌈 야채는 국내산 상추, 깻잎을 기본으로 특이하게 당귀가 섞여있다. 소소하게 하나씩 뭔가를 얹어주는 느낌이 들어 좋은 기분이다. 쌈 야채 리필 코너가 있는데, '성격 급하신 분은 가져다 드세요.'라는 문구가 재치 있다. 만석일 때 직원분들을 배려하는 태도를 갖는 것도 좋겠다. 



 -파밥1,2

 삼겹살이 초벌 되는 동안 일단 탄수화물을 먼저 먹기 위해 '파밥'을 주문했다. 3천원의 가격이라 별생각 없이 주문한 이 파밥이 단발마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참기름 듬뿍듬뿍 둘러진 파절이를 삭 걷으면 수줍은 계란 프라이까지 등장한다.

 

 -파밥먹기

 살짝 덜 익힌 노른자를 잘 풀어 흰밥에 파절이와 함께 슥슥 비비면 풍기는 고소한 냄새에 입맛이 확 돈다. 한입 먹으니 달달한 파와 매콤한 양념이 고소한 참기름 옷을 입었다. 간단한 고기류와 함께 구성해 점심 메뉴로도 팔았으면 좋겠다 싶은 메뉴다. 고기와 함께 싸먹어도 더욱 풍미가 좋더라.

 

 -삼겹살굽기 1,2

 파밥에 감동하고 있을 때쯤, 초벌 된 통삼겹이 썰어져 나온다. 고기 1인분 240g 정도를 초벌 하면 기름이 빠지면서 200g 정도가 되는데 메뉴판에 200g으로 표기해놓았다.

 요즘 고깃집에 가면 2인분으론 턱도 없을 곳이 많다. 150g~180g 정도가 1인분인 곳이 많은데 돼지고기가 언제부터 그렇게 비싼 고기였는가. '음식의 양으로 장난치지 않아서 좋다.'라는 솔직한 평가다.

 

 -불쇼

 고기가 구워지길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데, 직원분께서 작은 주전자를 들고 나타나신다. 이후에는 막간 불쇼가 펼쳐진다. 눈요기를 채우는 것도 있지만, 이미 초벌 된 삼겹살을 직화로 한번 더 감싸서 육즙을 딱 가두는 방법이기도 하다.

 

 -치즈, 치즈찍어먹기

 치즈 삼겹의 피앙세, 모짜렐라 치즈가 은박지 통에 가득 담겨 나온다. 원래 이곳이 화덕 피자집이었던 탓에 치즈도 99.9%로 사용한다고 하니, 재료 공수 믿을 만하다. 녹은 치즈 섞어보니 아래에 양파가 깔려 있다. 치즈와 함께 익혀진 양파가 치즈의 고소함에 단맛을 더한다.

 삼겹살과 치즈 조합이 조금 느끼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부드럽고 더욱 고소하다. 새삼 치즈가 어디에 실패할 일이 있나 생각이 든다. 삼겹살과 치즈가 함께하니 미세먼지 걸림 없이 쑥 내려갈 것만 같은 느낌이다.

 

 -소스, 찍어먹기

 그래도 조금 느끼하게 느끼실 분들을 위해 소스가 준비되어 있다. 카레 가루, 콩가루, 쌈장, 와사비장이 포진했다. 이 중 카레 가루가 개인적으로 최고의 궁합을 내더라. 고소한 맛에 살짝 매콤한 카레 향을 더하니, 그래 이거다.  



 -쌈1~4

 기본 차림인 콩나물, 김치, 부추무침도 잘 익혀졌으니 고기쌈이 빠질 수 없다. 거기에 소스와 쌈무, 무 절임까지 있어 선택지가 다양하다. 여러 조합으로 먹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와 맛이 있다. 쌈무와 무절임은 시판하는 것이 아닌 비트에 절여 내어진 것이었는데 소소한 정성도 함께 쌈에 하나 올린다.

 

 -볶음밥, 먹기

 더 이상 뱃속에 들어갈 곳이 있나 했을 때 세트메뉴의 피날레 볶음밥이 등장한다. 먼저 불판에 눌은 것들을 긁어내는 데, 아래쪽으로 밀어내는 틈이 있어서 위생상 보기에 좋다.

 깻잎과 치즈로 귀여운 장식도 잠시, 고소한 돌판 볶음밥 완성이다. 고추장 양념이 아닌 볶음밥 양념을 따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듯, 일반 볶음밥보다 맛이 더 좋다. 볶음밥까지 먹을 수 있을까의 걱정은 깨끗이 비워낸 불판과 마주한다.

 

 -화덕, 가게옆판

 '더 화통'은 본래 화덕피자집으로 시작했다가 화덕을 안고 고깃집으로 탈바꿈했다. 유명한 화덕삼겹살이 광주에 내려오기 전, '더 화통'의 화덕에서 이미 삼겹살이 초벌 되고 있었다. 체인점이 아닌 본인의 뚝심을 지키고 있는 '더 화통'에서 잠시 미세먼지를 피해가는 것은 어떤가.

 연인과 와도 좋고, 가족끼리 오면 더 좋을 '더 화통'에서 오늘도 미세먼지로 고생한 당신께 든든하고 따뜻한 저녁식사가 되길 바란다.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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