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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인생대차대조표
입력시간 : 2019. 03.14. 00:00


'백세 시대'라는 말이 회자된 지 오래다. '기대수명(Life expectancy at Birth)'은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연수다. 말이 백세시대지만 사람의 수명은 80세 안팎이다. 이또한 60세를 은퇴 연령으로 잡을 때 후반의 20여년은 생활을 염려하고 건강에 신경을 써야하는 기간에 해당한다.

통계청이 '2015년 국민이전계정 개별 결과'라는 자료를 통해 연령대별 소득의 흑·적자 관계를 설명한 바 있다. 이른바 '인생대차대조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인은 유년 시기(0~14세)는 적자, 일을 하는 노동연령층(15~64세)은 흑자, 그리고 노년층(65세 이상)에 다시 적자로 돌아가는 삶을 산다. 영·유아, 초·중·고·대학 시절은 천상 적자 인생이다. 이 시기는 부모가 들이는 비용 외에 의무교육과 무상급식 등 나랏돈이 적지않게 들어간다(1인당 공교육비 평균 929만원). 1인당 생애주기별 적자·흑자의 흐름을 보면 16세 때 적자 규모(연간 2천460만원)가 제일 크다고 한다.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 등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은 고교 졸업을 전후한 때로 대학 진학을 앞두고 비용 소모가 극대화하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 부모로부터 독립할 때와 처음으로 차(車)를 사고 결혼 등을 앞둔 시기(28~30세)는 소득에 비해 씀씀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28세 평균 소득 1천857만원, 소비 2천26만원).

노동연령층에 진입해 가장 큰 흑자(1천306만원)를 내는 시기는 43세 무렵. 사회적 경륜이 쌓이고 왕성한 활동을 함에 따라 소득에서 가장 여유로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 나이의 1인당 노동소득(임금소득+자영업자노동소득)은 연간 2천896만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많다.

통계청이 발표한 '인생대차대조표'를 소득 구조로만 보면 중장년기 '반짝 흑자'를 내고 대체적으로 적자 인생을 산다. 하지만 그 생애를 흑자와 적자의 이분법으로만 구분할 수는 없다. 자신들의 뒤를 이을 2세를 낳아 국가와 사회의 유지 및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양육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삶이 두루 좋은 이들과 관계를 맺는 값진 것이라면 결코 적자 인생은 아닐 터다. 김영태 주필 kytmd8661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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