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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미디어가 추천하는 광주 맛집-풍암동 신의 계시
신과 함鷄 닭갈비 한 판! 그시절 향수가 무럭무럭
입력시간 : 2019. 03.08. 00:00


간단한 반찬들이 나오는데,

 나가사키 짬뽕 육수를 내어주는 게

 독특하다. 따로 국물이 없는

 메인 메뉴이다 보니 맑은 국물로

 조화를 맞췄나 보다.

 맑고 칼칼한 육수가 식전에

 속을 데우기도 좋고, 식사하면서

 떠먹으면 입맛을 정리해주니 좋다.

 

 고기 자체는 딱 한 입 크기 정도로

 잘라져 있어 사리와 함께 먹거나 쌈을

 싸먹어도 부담되지 않을 크기다.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져 매콤한

 맛에 단맛이 감돈다. 아이들도 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매콤함이다.

 

 닭갈비 한 점씩 집어 쌈 야채로

 싸 먹어도 좋다. 닭갈비와 함께

 곁들여진 양념된 양배추나 깻잎 등도

 얹어 먹으면 그 감칠맛이 배가 된다.

 

 3월을 맞이하며 개학, 개강의 시즌이 돌아왔다. 거리 곳곳에 초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무리 지어 가는 풍경이 많아졌다. 방학 기간 내 겨울바람처럼 싸늘했던 대학가에도 봄과 같은 젊은이들의 기운이 가득 찬다.

 

 -닭갈비

 이제는 십여 년이 지난지라 어렴풋이 생각나는 대학시절. 돈 없고 배는 고픈 그때엔 뭘 먹었더라. 근처 식당의 비빔밥과 백반이 질릴 때쯤, 고기가 먹고 싶은데 소, 돼지고기는 학생의 지갑으로 자주 먹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닭갈비를 그렇게 많이도 먹었던 것 같다. 닭갈비야말로 7~8천원으로 고기도 먹고 양념에 밥도 볶아 먹을 수 있으며, 점심에 막걸리 한 잔씩 반주도 가능한 대학생 신분 최고의 음식이었던 것이다.



-외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닭갈비를 먹으러 떠난 곳, 풍암동에 있는 '신의 계시'이다. 풍암동에 본점이 있고 화정동에 분점이 있다. 외관만 보고 몰라보고 한 바퀴를 돌다, '아, 닭갈비집이 이렇게도 생겼어?' 하고 찾았을 정도로 세련된 외관이다. 주차는 건물 옆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니 주차 괴로운 풍암동에서 헤메지 말자.

 

 -내부1,2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인데도 입소문은 빠르게 퍼졌는지 거의 만석이다. 내부가 무척 넓고 테이블도 굉장히 많은 편이라 다행히 대기 없이 착석한다. 닭갈비집이라고는 믿기지 않게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가족끼리 오신 분들, 술이 함께하는 직장인들 모임 등 여러 손님들로 북적북적하다.

 

 -키즈카페1,2

 '신의 계시' 내부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넓게 마련되어 있다. 오락기는 물론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놀 수 있게끔 편백 나무로 된 큐브들을 깔아 놀이방을 만들어놓았다. 요즘 노키즈존이 많아지면서 가족 식사마저 눈치를 봐야 하는 곳이 많은데, 이곳이면 문제없겠다.

 

 -메뉴판

 메뉴는 간단하지만 선택의 기로에 설 수 있다. 고추장 닭갈비와 간장 닭갈비 두 가지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고민이 될 때는 두 가지 메뉴 다 시킨다. 그것도 각자 모둠 사리까지 추가해서 말이다.

 가격은 1인분에 9,000원이지만 점심 특선으로는 메인메뉴를 7,500원으로 먹을 수 있다. 예전에도 닭갈비의 평균 가격이 7~8천원 정도였는데, 십여 년이 지난 지금, 9천원의 가격이라면 매우 감사한 상승이다.

 

 -기본상

 간단한 반찬들이 나오는데, 나가사키 짬뽕 육수를 내어주는 게 독특하다. 따로 국물이 없는 메인 메뉴이다 보니 맑은 국물로 조화를 맞췄나 보다. 맑고 칼칼한 육수가 식전에 속을 데우기도 좋고, 식사하면서 떠먹으면 입맛을 정리해주니 좋다. 육수가 적을까 걱정 말고, 리필을 요청하자.

 

 -매콤닭갈비

 -닭갈비

 두 가지 메뉴 다 주방에서 1차적으로 조리가 되어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된다. 고추장 닭갈비에 올라간 라면 사리가 불까 걱정되니 고추장 닭갈비부터 당장 시식이다.

 고기 자체는 딱 한 입 크기 정도로 잘라져 있어 사리와 함께 먹거나 쌈을 싸먹어도 부담되지 않을 크기다.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져 매콤한 맛에 단맛이 감돈다. 아이들도 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매콤함이다.

 

 -치즈, 돈가스

 '신의 계시' 고추장 닭갈비의 신의 한 수. 모둠 사리 구성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치즈, 라면 사리 정도야 예상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돈가스의 등장이다. 고추장 닭갈비의 모둠 사리 구성은 치즈/라면/돈가스 세 가지인데, 물론 한 개씩 추가도 가능하다. 



 -라면사리,

 딱 좋을 만큼 익은 라면 사리에 고추장 양념이 입혀져 마치 색다른 양념의 비빔면을 먹는 듯하다. 또 다른 사리인 돈가스도 잘 튀겨졌는데, 간장 닭갈비에 나온 군만두까지 먹은 소감은 '닭갈비집인데 튀김도 잘하네.'가 되겠다.

 3면을 사리로 덮은 고추장 닭갈비 반도 한가운데에서 사르르 녹는 치즈 사리가 마음의 안정을 준다. 이 치즈는 닭갈비를 찍어 먹어도 좋고, 라면사리나 돈가스와 같이 곁들여 먹을 수도 있으니 필수 구성임은 틀림없다.

 

 -닭갈비쌈

 고기를 먹을 때 쌈을 빼놓을 수 없다. 그것은 닭갈비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닭갈비 한 점씩 집어 쌈 야채로 싸 먹어도 좋다. 닭갈비와 함께 곁들여진 양념된 양배추나 깻잎 등도 얹어 먹으면 그 감칠맛이 배가 된다.

 

 -간장닭갈비

 -닭갈비

 대망의 간장 닭갈비도 꼭 추천하는 메뉴다. 간장 닭갈비용 모둠 사리인 당면, 만두, 떡볶이 떡까지 추가되니 닭갈비가 아닌 찜닭 요리를 마주한 듯 하다. 들어간 닭고기도 마찬가지로 한입 크기로 먹기 좋다. 간장 양념의 단-짠-단-짠 맛을 입은 닭갈비가 부드럽게 씹힌다.

 

 -만두, 당면

 간장 닭갈비를 추천하는 이유, 바로 환상의 모둠 사리 때문이다. 넓적 당면이 주는 찰진 느낌에 중국집 만두 저리 가라 싶은 바삭한 군만두까지.(다시 한번 말하지만 '신의 계시'는 정말 튀김도 잘하는 것 같다.)

 그냥 닭갈비를 찜닭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비법이 모둠 사리에 담겨있다. 게다가 각 사리의 맛은 물론이고, 닭갈비의 간장 양념 자체가 간이 좋으니 남녀노소가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맛 되시겠다.

 

 -닭갈비2

 남은 소스에 밥을 볶아야 닭갈비 한 판이 끝이 나는 법이지만, 이 날은 실패하고 말았다. 생각보다 많은 양에 금방 배가 차더라. 볶음밥을 못 먹은 아쉬움이 자꾸 요즘 날 미세먼지처럼 번지길래 정확히 한 달 후 화정점으로 방문했다. 화정점에서는 풍암동 본점에서 못다 이룬 볶음밥의 꿈을 야무지게 이루었다는 후문을 전한다.

 한때 가벼운 주머니를 책임지는 든든한 메뉴였던 닭갈비가 더욱 무장해서 돌아왔다. 마음만은 이제 막 성인이 된 새내기처럼 봄을 맞이한 당신, 지나간 그 시절 향수가 무럭무럭 올라온다면, 오늘은 옛 추억을 꺼내 줄 닭갈비 한 판도 좋을 법하다.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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