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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원 5·18 왜곡 공청회 방청기- 역사 왜곡에 앞장서는 한국당
입력시간 : 2019. 02.12. 00:00


김하야나 美 노스웨스턴대 박사과정

2019년 2월 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김진태, 이종명과 5·18 역사학회의 공동 주최로 공청회가 열렸다.

공식 명칭은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였으나 행사의 실제 목적은 5·18 왜곡을 통한 극우 보수 세력의 결집 및 세력 강화였다. 5·18 왜곡은 박근혜 구속 이후 위기에 처한 자유한국당이 다가올 내년 총선을 겨냥해 국면 전환을 꾀하는 지렛대이다. 나아가 다가올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의 활동을 염두에 두고 부정적인 여론을 결집시키거나 국민 갈등을 조장하여 조사위원회의 힘을 미리 꺾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대회의실은 강당의 수용 인원인 400여석을 초과해 약 500여명의 태극기 부대원이 동원된 흡사 관제 행사로 보였다. 행사의 시작과 함께 이내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김순례와 백승주 국회의원이 5·18의 사법적 결정과 역사적 의미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말을 쏟아내자 대회의실 정중앙부에 가장 높은 곳에서 오월 단체 회원들이 연단을 향해 강하게 항의를 한 것이다. 태극기 배지를 모자에 단 남성 노인들이 이들에게 간이 의자를 집어 던지고 주먹질을 했다.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자 기자들이 몰려들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5·18단체 회원들은 공청회에 참석한 이들의 완력에 의해 밖으로 떠밀려 나갔다.

이내 지만원 씨가 단상으로 올라와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광주사태 영상'이라는 제목을 붙인 15분 길이의 영상을 상영했다. 영상에 나오는 강한 어조의 북한 사투리가 대회의실을 가득 메웠다. 반공 이데올로기는 극우 세력을 결속하는 힘이자 5·18을 억압하는, 닳고 닳았으나 놀랍도록 여전히 유효한 핵심 동력이다.

본 행사의 왜곡 내용의 핵심은 "5·18민주화운동은 북한 특수군이 주도한 10일간의 대남 게릴라 전쟁이었다"는 것이다. 적화 통일 위기에 놓인 남한을 구하기 위해 광주 진압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지 씨가 재구성하는 5·18 이야기 속에서 영화 '택시 운전사'에 등장한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는 북한이 고용한 간첩이 되었다. 힌츠펜터가 촬영한 영상은 당시 북한 내부반에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되고 있었다고 지 씨는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화질이 좋지 않은 항쟁 당시의 사진과 북한 정치 행사의 사진을 스크린에 나란히 띄운 후, 사진 속 인물이 동일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안면 인식 기술이라고 주장하는 지 씨의 연구 방법은 사실상 주먹구구식으로 비슷한 얼굴 찾기로 보였다. 나아가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이거나 과거에 대통령 후보로 이름을 올린 정치인, 언론인, 공무원들이 간첩 활동에 가담했다는 암시를 더함으로써 참석자들을 현혹시키고 있었다.

행사의 끝부분에 이르러 지 씨는 자신에게 향해진 반론에 대한 재반론을 펼쳤다. 예를 들어 하태경 의원이 "1980년 당시 10세 미만이었던 아이들이 특수 게릴라 군이냐"는 지적에 그는 "북한 게릴라 군이 아이들을 전선 최전방에 배치하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북한 탈북자의 증언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을 일부 극우세력들의 행동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 같다. 지 씨가 유튜브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조직적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5·18민주화운동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중대한 역사적 오류 및 가치관의 혼란과 피로감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5·18 진상규명 위원회의 활동을 선제적으로 무력화시켜 자유한국당 및 극우 세력의 재결집을 의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적 의도를 고려할 때 지 씨의 발언에 대해 사법적 단죄를 실현하는 것과 함께 그들을 비호, 지원하는 세력들의 불순한 의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5·18 왜곡을 저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을 위한 핵심과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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