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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후보 등록 전부터 혼탁 양상 보이는 조합장선거
입력시간 : 2019. 02.12. 00:00


다음달 13일 치러질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 왔다. 출마 예정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면서 선거 열기가 달아 오르는 상황이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202명의 조합장을 뽑는데 후보 등록을 앞두고 4대1가량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혼탁'과 '과열'이라는 달갑지 않은 현상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까지 감시 활동을 펼쳐 각각 4건, 22건의 부정선거 사례를 적발해 경찰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나서는 등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곳곳에서 매표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기존 1억원이던 선거범죄 신고 포상금을 3억원까지 높여 부정 선거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입지자들의 돈 선거에 대한 유혹은 오히려 짙어 지고 있다.

잘 아다시피 조합장 선거는 좁은 지역에서 5백~2천여명의 조합원을 유권자로 한다. 그러다 보니 조합원의 성향을 파악해 '내표'와 '남의 표'를 구분하고 이른바 '뜬표'라는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 돈을 뿌리는 악습이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입지자와 유권자가 수십년간 서로 아는 처지에서 신고하지 못할 것이라는 연고 주의 또한 돈선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더 큰 문제는 선거 운동 자체가 깜깜이 선거라는 데 있다. 알릴 방법도 없다. 기껏해야 문자 인사가 전부다. 선거 기간 동안 후보를 알릴 토론회나 연설회도 없으니 알아서 홍보하고 투표하라는 식이다. 자연 후보자가 기댈 곳은 연고 밖에 없다. 막판 투전판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선거 구조가 정착된 셈이다.

연봉만 1억원이 넘고 적잖은 판공비와 인사권은 물론 조합 사업을 사실상 좌지우지 하는 막강한 권한을 포기하기 힘든 게 조합장 선거의 속성이다. 이같은 투기판식 조합장 선거가 한 달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도 어김없이 온갖 혈연·지연· 학연으로 연결된 조직이 한바탕 투전 열풍을 몰고 올 기세다.

결국 유권자인 조합원이 나서야 한다. 현재로서는 이런 분위기를 가라 앉힐 방법이 마땅치 않다. 공명 선거 정착 의지에 기반한 제보로 잘못된 선거판을 바꿔야 한다. 선관위가 거액의 부정 선거 신고 포상금과 '선거지킴이 활동'등으로 선거 분위기를 다 잡겠다지만 엄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럴수록 유권자인 조합원 스스로의 자각이 요구된다. '부정 선거 행위자를 뿌리뽑는 것은 모든 조합원의 의무다'는 각오가 절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조합장 선거는 영원히 바꿀 수 없는 적폐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남은 한 달이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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