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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하) 광주가 낳은 진정한 의료인 윤한덕을 기린다
입력시간 : 2019. 02.11. 00:00


어두운 세상에도 한줄기 빛과 같은 인물은 있다. 10일 영면에 들어간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이 그런 인물이다. 광주가 낳은 참 의료인이라 할 그는 수많은 이들의 애도를 뒤로 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그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으로 남게 됐다. 그가 살아 생전 보인 선행은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제대로 구현한 히포크라테스 정신에서 비롯됐을 터다. 의사 생활 25년에 가족에게 남긴 것은 낡은 아파트 한 채가 전부였지만 그의 정신은 참의료인으로 기억될만 하다. 편한 자리를 마다하고 어려운 일을 떠맡았던 그를 사람들은 오래도록 기억하고 그리워 할 것이다.

윤 센터장은 4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우리나라 응급체계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우리의 응급체계를 이 정도나마 유지시킨 것도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국 500개 응급의료 기관 역할과 국립의료 전산망 구축, 응급의료 종사자 교육등 어려운 일을 맡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우리나라 응급의료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였다는게 의료계의 평가다.

그런 윤 센터장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는 것은 지역적 손실을 넘어 국가적 자산을 잃어 버린 손실에 다름없다.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남긴 말처럼 "한쪽 어깻죽지가 떨져 나간 것 같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니다. 설 전날인 지난 4일 과로로 쓰러져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정신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윤센터장은 생전에 "응급 환자를 행복하게 하고, 응급실 의사를 좀 더 편하게 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이제 그의 꿈을 실현시킬 의무가 우리에게 남겨 졌다. 정부와 정치권, 의료계 및 보건 당국자들은 그가 평생 이루려고 했던 과제를 완수해야 한다.

개인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남을 돕는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이는 가뭄에 콩 나듯 하다. 그런 가운데 자신도 어렵지만 남을 위해 몸을 던지는 의인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훈훈해진다. 그들의 숭고한 마음과 행동이 각박한 세상을 그나마 이 정도로 유지시키는 밑돌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3만불 시대를 말하고 있지만 지도층의 비리가 심심찮게 드러나 사회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윤 센터장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참 의료인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더 귀한 존재로 다가온다. 광주가 낳고 전남대가 교육 시킨 윤한덕을 오래 오래 기억해야 한다. 지역 사회와 나라가 그의 선행을 널리 알리고 귀감으로 삼는 작업을 함께 고민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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