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한 명절 연휴가 지나고 다시 현실로 복귀다. 명절 내내 엄마의 정성 가득한 음식을 먹다 보니 아쉬운 마음에 입맛이 영 없다. 엄마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엄마는 가족 누군가 기운이 없거나 아플 때 커다란 솥 가득 사골을 고아 내곤 했다.
오랜 시간 불을 지키며 사골을 고아 만든 뽀얀 곰국은 우리 가족에게는 기운을 차리게 해주는 만병통치약이었다. 골골대다가도 곰국 한 그릇이면 툭툭 털고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뜨끈한 사골국물은 나에게는 최고의 소울푸드다.
<전경>
명절 후유증을 겪고 있을 당신에게 엄마의 정성이 가득 담긴 곰국 한 그릇을 추천한다. 왕에게 바치는 약이었으며, 칼슘과 콜라겐이 많아 특히 여자에도 좋은 보양식을 찾아 나선 곳은 하남공단에 위치한 '대양꼬리곰탕'이라는 곳이다.
한 블록 전 사거리에서 보일 정도로 큼지막한 식당에는 넓은 주차장까지 완비되었지만 이미 주차장에서부터 북적인다.
#그림1중앙#
<내부>
인근 생산 단지의 직장인들에게는 유명한 곳으로, 점심시간에 찾아가면 테이블에 둘러앉아 곰탕을 먹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부산스럽게 정리되는 자리에 바로 엉덩이를 들이밀어야 자리의 임자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가 마냥 싫지만은 않다. 시골집 다시 찾은 마냥 기분이 좋다.
#그림2중앙#
<메뉴판>
'대양꼬리곰탕'의 메인 메뉴들은 사골에서 고아 낸 뽀얀 국물을 베이스로 한 설렁탕, 도가니탕, 꼬리곰탕이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하루에 60그릇만 판매하는 갈비탕과 육수에 삶아낸 수육도 즐길 수 있다.
<반찬>
설렁탕, 도가니탕, 꼬리곰탕에서는 반찬은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지만, 또 빠지면 섭섭한 게 반찬이다. 된장 바른 오이고추, 시원한 깍두기와 배추김치뿐이지만, 곁들이면 맛이 배가 된다.
<수육>
곰탕과 설렁탕을 잘하는 집은 되려 수육도 맛있다. 오랜 시간 사골을 고을 때 소머리나 살코기를 삶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육(22,000원)을 먹어봄이 당연지사다. 1층에 수육을 깔고, 2층에 양파를 얹고, 3층은 팽이버섯과 부추로 꾸며냈다.
#그림3중앙#
<수육>
삶아낸 수육만 내주는 다른 집과 달리 이 집은 한방소스를 자박하게 넣어 한 번 더 끓여 냈다. 그렇기 때문에 초장 등의 양념 없이도 마냥 먹기 좋다.
90% 정도의 살코기와 10% 정도의 지방 비율에 적당한 두께를 지닌 수육은 부드럽게 살살 녹는다. 양파, 부추, 버섯과 곁들이는 것은 덤이다.
<도가니>
다른 집과 또 다른 차이점은 도가니도 꽤나 내어준다는 점이다. 콜라겐 덩어리인 도가니는 쫀득쫀득하니, 마치 곤약 젤리를 먹는 듯하다. 부드러운 수육과 쫀득한 도가니를 함께 만날 수 있는 건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꼬리곰탕>
그토록 먹고 싶었던 사골국을 마주했다. 설렁탕, 도가니탕, 꼬리곰탕은 모두 같은 사골육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파를 동동 띄운 뽀얀 육수의 생김새는 같다. 들어가는 내용물에 따라 음식의 이름이 결정된다.
#그림4중앙#
<국물- 소금, 국물>
내용물에 상관없이 국물부터 한 술 뜨자. 뽀얀 육수에는 밑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조금씩 소금을 추가해 본인의 입맛에 딱 맞는 최상의 간을 완성해보자.
깊고 진하다. 마치 소뼈 사이의 골이 모두 빠져나온 듯 입술이 찐득거린다. 아! 약이 되겠다. 집에서 먹은 사골국물처럼 진하고 깊은 맛이 우러난다.
<꼬리곰탕 - 고기>
두 가지의 사골국을 주문했는데, 첫 번째 꼬리곰탕(16,000원)은 소꼬리의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한다. 소는 쉼 없이 꼬리를 흔들기에 소꼬리의 육질은 부드럽기론 으뜸이다. 그런 소꼬리 부위를 5조각 정도 넣어주니 흐뭇하다.
<도가니탕>
두 번째는 수육에서 맛봤던 도가니가 듬뿍 들어간 도가니탕(14,000원). 쫀득쫀득한 도가니가 더해지니 같은 국물이라도 더 녹진한 느낌이 든다. 한 그릇을 먹는 도중에도 피가 맑아지는 느낌과 피부에 윤기가 생기는 느낌을 준다.
#그림5중앙#
<꼬리곰탕 - 소면>
<밥>
뼈를 고아 만든 설렁탕 같은 음식에 소면은 찰떡궁합이다. 가느다란 면발에 진득한 국물이 싹~ 베어 훌륭한 고기 국수로 변신한다.
국수까지 흡입했다면, 국물이 텁텁해지지 않을 정도의 밥을 말아 국밥으로 즐겨보도록 하자. 진하고 구수한 육수에 더해진 밥은 명절 후 다시 힘을 내기 위해서 술술 들어간다.
'대양꼬리곰탕' 입구의 '국물 끓이는 곳'에서 큰 솥에서 펄펄 끓고 있는 사골육수를 볼 수 있다. 혀로 느꼈던 신뢰감도 크지만, 눈으로 보고 나니 신뢰감은 더욱 크다. 엄마의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사골국물 한 그릇, 일상으로 복귀한 당신에게 다시 나아갈 힘을 주는 만병통치약이 될 것이다.
김지애 사랑방미디어 jihio89@nate.com
※업체정보※
업체명: 대양꼬리곰탕 / 업체주소: 광주 광산구 손재로 407 (오선동 254-6)
예약/문의: 062-962-0073 (*매월 마지막주 일요일 휴무)
영업시간: 08:30~20:00 (*브레이크 타임: 15:30~17:00)
※메뉴※
설렁탕: 7,500원 (*사진에서 +500원 인상됨)
도가니탕: 14,000원
갈비탕: 10,000원
꼬리곰탕: 16,000원 (*사진에서 +1,000원 인상됨)
수육 22,000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 전남 공공배달앱 먹깨비, 농협카드과 손잡고 경품 이벤트
- · '당신도, 광주에서는 e스포츠 선수'
- · 시암송
- · 현대차 美 전기차공장, 조지아로···6.3조원 투입 '年30만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