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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숙의 미술기행- 중국 칭다오의 국제예술교류 엿보기
동시대 예술과 본토 예술의 진면모 전시
칭다오시미술관
현대미술, 중국 본토 예술작품 그리고
잠재력을 지닌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주로 수집하고 있다
중천미술관
중국 예술·문화, 시대적 배경·역사, 인문학 등
입력시간 : 2019. 02.08. 00:00


칭다오시미술관
◆칭다오시미술관의 국제 판화교류展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스난구에 위치해 있는 칭다오시미술관(Qingdao Art Museum)은 칭다오시 인민정부의 비준을 거쳐 설립된 칭다오시 공익미술관이다. 칭다오시미술관은 중국 특유의 전통건물 홍와홍벽(노란 기와와 빨간 벽)에 둘러싸여 있는 우수 건축물로 1934년부터 1940년까지는 '만자회(萬字會)'의 옛 터였으며, 후에 개조되어 중국 국무원이 정식으로 비준한 국가의 중점 유물 보호기관이다.

미술관은 주 건물이 세 채로 이루어져 있다. 맨 앞의 건물이 로마 주랑식으로 지어진 로마 홀은 내부가 유리 돔형 천정으로 되어있어서 로비가 아주 넓고 밝다. 가운데 건물은 중국 전통궁전 형태로 주변이 정원을 끼고 있는 중국 저택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본당 뒤 아라비아 스타일의 건축물은 이슬람 홀로 실내에 나무 투조 문설주가 새겨져 있어서 특유의 정취를 자아낸다. 칭다오시미술관의 전시 홀 이름이 서양식과 중국식이 혼합인 이유는 칭다오의 역사적 침전과 함께 하는 문화적 두께 때문일 것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초목이 미술관 곳곳과 정원에 가득하고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생태적 미술관을 지향하고 있다. 이 미술관은 2006년 개관이래로 미술품 수집, 연구, 전시, 교육, 교류기능을 포함한 일체형 미술 센터로 발전해 왔으며, 10여 년 동안 국내외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회만도 수백 개에 달한다고 하였다.

미술관 소장품으로는 현대미술, 중국 본토 예술작품 그리고 잠재력을 지닌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주로 수집하고 있으며, 그 소장품들이 동시대 예술과 본토 예술의 면모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중천미술관


◆'일대일로' 국제 판화교류展

2019년 1월 초, 필자가 갔을 때에는 2019년 새해를 맞아 '일대일로' 국제판화전이 2018년 12월 29일부터 26개국 59명의 예술가(중국 작가 26명, 해외 33명, 작품 102점) 전시되고 있었다.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처음 제시한 신 실크로드 정책으로 일대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이고 일로는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뜻한다. 칭다오시미술관 설파(薛波) 전시부주임은 '일대일로' 연선국가들의 판화예술들을 매개체로 삼아, 고금과 현대를 연결하고, 고대 실크로드에 신시대의 예술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취지라고 하였다. 이번 국제 판화교류전은 가장 큰 로마 홀에서 진행하고 있었는데 로마 홀은 전체 3층으로 되어 있고 각 층마다 전시실이 방처럼 꾸며져 있다. 미술관 내부의 시설들을 보수하고 유물관 등을 새롭게 만들어 놓았지만 아직까지는 작품 설명서나 미술관 도슨트 운영 등이 없어서 현지인의 통역이 있어야만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작품은 목판화, 동판화, 석판화, 실크판화로 나뉘어져 있으며 여러 국가의 작가들 작품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고 있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모두 국가에서 사들여서 소장한다고 하니 그 규모와 작품매입을 통한 국가 외교정책에 다시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듯 오랫동안 청도시미술관의 판화 전시회와 같은 작품 소장은 하나의 중국적 특색으로 '일대일로' 국제 판화교류전은 미술이라는 공통언어를 사용하여 전시교류와 작품보급 활동을 통해 현대 국제 판화예술의 성과를 전시함으로써 중국판화 예술의 발전을 촉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개막 당일에는 판화지식 보급과 실천 활동으로 판화예술가 후방(侯放) 선생님이 현장에서 직접 판화 상식을 가르치고 목판화의 인쇄 체험을 지도해 주었다. 앞으로 전시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판화 공익 체험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까지는 외국인 관광객보다는 중국 현지인들이 주관객으로 4시까지만 입장객을 받고 4시 30분이면 문을 닫는다.

중국작가 작품 앞에선 필자


◆칭다오 노산구 현대예술 복합문화공간- 중천미술관

칭다오시 동쪽에 위치한 노산구는 칭다오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큰 발전이 빠른 지역으로 우리나라의 신도시 같은 곳이다. 이곳은 주변에 크고 작은 산과 바다를 끼고 있어서 칭다오 시내에서 공기 좋고 살기 좋은 곳으로 소문나 있다. 노산구의 문화, 상업, 교육 중심지인 산동투로에 새롭게 개관한 중천미술관은 중국 평수로 약 2천평의 현대전시장과 명품관, 회의실, 스튜디오와 카페, 교육 공간 등 전반적인 제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미술관 관장은 중천미술관을 중국 현대예술과 국제예술의 발전방향에 맞춰서 예술과 문화, 시대적 배경과 역사, 인문학 등 다각적인 현대성과 학술적 가치 등을 발굴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하였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미술관답게 진취적인 시대정신을 가진 청년 예술가들을 발굴하여 그들을 지원하는 플랫폼의 역할과 국제적인 현대예술과 문화교류의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한다. 이곳은 전시 외에도 학술포럼, 문화예술관련 영상, 온라인 예술홍보 등을 통해 실험적인 예술 활동 등을 선보이고 국제적인 문화교류를 추진하여 중천미술관만의 예술적 발언권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에는 중천미술관에서 칭다오시의 어린이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린이 미술교육과 연계된 미술관 전시는 칭다오의 많은 미술관에서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필자가 5년 전, 칭다오 어린이들 미술교육을 처음 의뢰 받았을 때에는 전시작가의 작품모방 위주의 수업이었는데 이번에 중천미술관의 어린이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다양한 표현기법이 활용된 상상력이 가미된 작품들이 많았다. 이 또한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는 중국 어린이 미술교육의 모습 중 하나일 것이다.

중국작가 작품 앞에선 필자


필자가 중국의 여러 미술관과 복합문화관 그리고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 교포들과 교류하면서 가장 고마운 중국내의 지역을 뽑는다면 칭다오이다. 이번 칼럼을 쓰면서 칭다오에 대한 애정과 감사의 의미를 담아서 백년간 창상의 역사적 상징인 5·4광장의 '5월의 바람'과 칭다오의 웨딩화보에 가장 많이 등장한다는 천주교당을 수채화로 남겨보았다.



조성숙은

전남대 예술대 서양화출신으로 동대학원에서'초현실주의 회화에 나타난 은유에 관한 연구'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생태미술 프로그램, 문화다양성 교육 등 다수의 논문과 미술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창작동화책 <숲속의 거인>을 중국과 한국에서 모두 펴냈으며, 중국 칭다오에 있는 미술관에서 조 작가의 작품을 아트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 전남대와 광주교육대에 출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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