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박충훈 지음)
◆태극기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다. 지구상의 많은 나라들이 '국기의 날'을 정해 기념하지만 우리나라는 국기의 날이 없다. 대한민국 국가상징물 제1호인 태극기가 무적 사생아 취급을 당하고 있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 작가의 진정성이 형상화된 소설이다. 태극기의 전신인 조선국기가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언제부터 국기로 사용했는지 등을 추적한다. 도서출판 도화. 36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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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과 좋아요의 경제학(박선령 옮김)
◆구독 사업 현장 보고서이자 탁월한 구독 경제 사용설명서다. 구독 모델로 운영되는 기업 주오라의 최고경영자이자 '구독 경제'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집대성했다. 저자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서 최대한 많이 판매해 고정 비용을 희석시키고 마진을 높이는 것이 목표였던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수명이 다했다고 단언한다. 부키. 364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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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고대사의 쟁점(이덕일 지음)
◆고대사부터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해방되지 못한' 한국사의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남의 눈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역사와 사회를 보자는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한사군 한반도설'과 '임나=가야설'이 사실이 아님을 수많은 사료를 통해 증명하고 '사료없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는 남한 강단사학계에 일침을 가한다. 만권당. 268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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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보고서(박종구 지음)
◆산업혁명의 개념을 바탕으로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을 정리하고 4차 산업혁명을 보는 관점을 정리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두될 이슈와 개인, 기업, 국가의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을 제시하면서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에 독자들이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시한다. 또 플랫폼 기업 중심의 산업 체제 재편으로 인한 중소기업이 직면할 어려움에 대한 논의와 해결 방안을 함께 내놓는다. (주)생능출판사. 360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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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섬(이새미 지음)
◆아름답던 곳이 쓰레기로 가득 차게 된 '작은 섬'에 대한 이야기다. 가만이 들여다보면 작은 섬은 '지구'와 많이 닮았다.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반쪽 섬처럼 지구도 온통 쓰레기로 뒤덮일지 모른다. 판화와 포토몽타주를 함께 사용하는 기법으로 그려져 독특하고 강렬한 느낌을 전달한다. 다섯 형제를 통해 우리에게 환경을 살리는 선택이 과연 무엇인지 안내해 준다. 소원나무. 56쪽. 1만5천원.
- 시와 그림으로 피어난 꽃의 절규와 함성 시는 시인의 얼굴이자 내면이다.시인은 시를 통해 속내를 털어놓고 표정에 담지 못한 언어를 끄집어낸다.박노식 시인의 시도 이와 다르지 않다.박노식 시인이 최근 신작시집을 낸 데 이어 올봄을 넘기지 않고 시화집을 내놓았다.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달아실 刊)을 펴냈다.박노식 시인은 등단 후 9년 동안 5권의 시집을 냈고, 이번에 첫 시화집을 내는 것이니 부지런히 시를 쓴 셈이다. 그 원동력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세상과 싸우기 위해, 밥벌이를 위해 삼십여 년을 접어두어야 했던 만큼 '시'를 미치도록 그리워했다"며 "남보다 늦은 나이에 꿈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 만큼 더 치열하게 시 창작에 몰두하였다"라고 답했다.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에는 모두 37편의 시가 실렸는데, 각 편마다 꽃말을 제목으로 하고 부제로 꽃 이름을 달았다. 각 시편마다 서양화가 김상연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꽃시(詩)와 꽃말과 꽃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화집이라고 할 수 있다.가령 "자기애"라는 꽃말을 지닌 "수선화"를 시인은 이렇게 시로 적고 있다."마주 앉아서 그대의 말끝을 따라갈 때면 어느새 저녁이 오고 나의 눈빛은 강 하구에 이릅니다/가만히 보면 그대 얼굴이 우물 같아서 달이 뜨고 거기에 내 얼굴도 떠 있습니다/그대는 흰 꽃잎으로 나는 노란 꽃잎으로 다시 태어나서 우리는 지금 서로의 운명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자기애-수선화' 전문)"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꽃말을 지닌 "미선나무꽃"은 또 이렇게 시로 풀어냈다."아득한 기억처럼 슬퍼지는 시간들이 있지요/ 폭발 직전의 꽃망울은 순수의 가지에 놓여서 눈을 감아요/ 지난 노래를 부르지 말아요/ 한 장 꽃잎이 강물에 떠내려간들 누가 울어주나요/ 눈물은 온몸에 있어요/ 온몸이 울어요/ 당신이 다시 돌아와 내 눈물의 노래가 되었어요('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미선나무꽃' 전문)독자들은 시화집을 통해 37개의 꽃과 꽃말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꽃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꽃에 투영한 결과이며 오랜 세월 인구에 회자되면서 꽃말로 굳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시인이 이번 시화집의 부제를 '꽃말을 시로 읊은 가슴 저민 자화상'으로 명명했다. 시인이 정작 쓰고 싶었던 것은 꽃이 아니라 꽃 너머, 꽃말이 아니라 꽃말 너머, 그러니까 우리 모두의 자화상인 셈이다.박노식 시인은 이번 시화집 출간에 맞춰 '꽃말시'를 화가 김상연이 그림으로 표현해 낸 특별한 시화전을 연다.시화전은 광주시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5월2~14일까지 박노식 시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 출판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전시회 첫날인 5월 2일 오후 6시 오프닝과 출판기념회를 함께할 예정이다.김상연 화가는 "기존의 시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 화가의 눈으로 시를 재해석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며 "시화집에 인쇄된 그림과 원화가 주는 느낌은 또 다른 것이니 전시회에 오셔서 직접 감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박노식 시인은 "'꽃말시'는 처음부터 시화집을 목적으로 구상했었다. 시집 한 권 분량의 60여 편을 염두에 두었으나 시화집으로 묶기에는 다소 벅찰 것이라며 그가 말렸다. 그래서 37편에 머물렀으나 꽃만 남고 훗날 그는 구름이 되어버렸다"며 "더는 가슴 저미는 일이 없길 바라므로 나는 죽은 사람처럼 이 시화집을 열어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시인은 차마 더 이상 열어보지 못하겠다고 하니 시화집을 열어 꽃말시를 읽는 일은 우리들의 몫이다..박노식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 국문과를 나와 지난 2015년 '유심'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을 펴냈으며, 화순 한천면 오지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광주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김상연 화가는 화순에서 태어나 전남대와 중국 미술대학원을 거쳐 현대미술을 특유의 기법으로 회화와 설치, 미디어, 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 주목을 받고 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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