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다 예술단 역할과 방향 등 과제 산적
광주문화예술회관장(4급)으로 선임된 성현출 전 광주문화원연합회장을 두고 지역 문화계의 관심이 뜨겁다.
문예회관 역사상 첫 개방형 관장인 만큼 문화예술 전문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일 신임 문화예술회관장에 성현출 전 광주문화원연합회장을 선임했다.
지역 문화계는 첫 개방형 문예회관장 도입에 일단 환영을 표하고 있다.
첫 개방형 관장 선임을 두고 지역 문화계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그동안 개방형 직제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문화계는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의 한 문화계 인사는 "문화예술회관장은 문화 전문 인력이 맡아가는 추세인데 지금까지 광주문예회관장 평균 임기가 고작 1.6년에 불과해 제데로 업무를 파악하기도 어려웠다"며 "전문가가 아닌 정년을 앞둔 공무원이 맡다보니 자리에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예술단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양새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개방형 관장제는 효율적인 경영과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문예회관의 특성상 예산 확보나 공무원 조직과의 소통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첫 개방형 관장제 도입이 바람직한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광주시 차원의 파격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광주문예회관은 50년 역사의 시립관현악단을 비롯해 8개의 예술단을 이끌고 있으나 시립예술단의 존재감이 떨어지며 공연계는 물론 지역민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어 혁신과 변화의 책무를 요구받고 있다. 또 예술단과에는 노조가 2개에 달하고 예술단의 지역사회 책무는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문화예술회관 혁신 TF위원장을 맡았던 임해철 호남신학대 교수는 "예술단과 신뢰가 중요하다"며 "실력을 표출할만한 여건이 미비하다보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를 공무원 관장이 조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역설했다.
반면, 이같은 대내외의 산적한 과제 앞에 개방형을 도입했지만 문화예술과 동떨어진 인물이 선임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문화계 인사들은 "그분이 어떤 분인지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알수 없는 노릇"이라며 "향후 제대로 하는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성 신임 관장은 전남대 행정학과 석사와 조선대 체육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남구문화원장, 남구의회 의원, 광주문화재단 이사, 조선대·송원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성현출 신임 관장은 "첫 개방형 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문화수도 광주'에 걸맞은 콘텐츠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며 "특히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역점 추진할 생각이다. 올 7월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광주만의 문화예술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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