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득한 정성이 가득 담긴 진한 국물
겨울 늦은 밤, 배부르게 먹은 저녁에도 괜스레 속이 헛헛하다. 이럴 땐, 힐링푸드가 필요하다. 취향마다 개개인의 힐링푸드는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가장 많이 손꼽는 것은 뜨끈한 국물일 듯싶다.
한식은 탕, 국, 찌개 등 국물요리가 많은 편인데 그 중의 으뜸은 바로 고깃국물이다. 한 그릇을 상에 놓기까지의 정성, 우려낸 뼈 국물에 담긴 풍부한 영양소, 또 정성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그 이유이다.
헛헛한 저녁을 보내고 고깃국물로 힐링을 하기 위해 찾은 곳은 31사단 바로 앞에 위치한 '황정순 고산국밥'이다.
본인의 이름을 내건 보통의 순대국밥집 같다. 하지만 이곳은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을 즐길 수 있는 곳 제대로 맛볼 수 있으며, 그 맛을 제대로 낸다고 평가가 들리는 곳이다.
<매장내부>
주차장을 가진 널찍한 외부만큼 내부 공간도 상당한 큼지막하다.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좌식, 입식 테이블을 가지고 있으며 그 공간 역시 상당히 깔끔하고 위생적이다.
식당 한 편에 자리를 잡고 진 사골 돼지국밥과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암뽕 순대국밥, 거기에 옛날순대까지 주문한다.
#그림1중앙#
<한상차림>
배고픔을 참지 못하는 나 같은 성미에는 국밥집이 딱이다. 재료 하나하나 준비되는 시간과 수고는 상당하지만 손님 상에 낼 때는 거의 완제품 형식으로 뚝딱뚝딱 차려지기 때문이다.
<순대>
국밥 두 그릇과 순대 한 접시, 그리고 맛깔난 김치 몇 종류만 있어도 한상 푸짐하다. 그 외에도 국밥 한 그릇이면 찹쌀순대, 간, 허파를 서비스로 내어주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돼지국밥>
세 가지 음식 중 첫 번째로 소개할 메뉴는 바로 뭐니 뭐니 해도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진사골국밥, 즉 돼지국밥이다.
뽀얀 사골 국물에 돼지고기와 소면을 넣고 송송 썬 파를 올리는 등 부산과 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부산의 돼지국밥은 밥을 토렴하여 말아져 있는 상태로 나오지만 이곳은 밥이 따로 나온다는 점 정도다.
이곳은 불필요한 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오로지 돼지뼈로만 국물을 내는 방식을 고집한다. 돼지뼈를 우려낸 뽀얀 국물은 담백하고 고소하며 돼지의 잡내가 없어 깔끔하다.
삼삼한 편인 국물에 기호에 따라 소금이나 새우젓을 살짝 넣고 국물 안에 들어있는 소면과 크게 한 숟갈 떠먹으면 국밥 한 그릇을 비우는 건 시간문제다.
진사골국밥에는 특수부위인 돼지머리 뒷덜미 살을 푸짐하게 넣은 것도 인상적이다. 수육 또한 잡내가 없고 질기지도 않아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국물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수육은 살코기만을 원하는 여성분에게 안성맞춤일 것 같다.
사장님의 손맛을 더해 깔끔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부추무침을 사골 국밥에 넣어서 함께 먹어도 좋다.
또, 국밥과 어울리는 아삭하면서 달짝지근한 갓 담근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이 집을 찾아가야만 하는 큰 이유다.
<옛날순대>
순대 또한 남다르다. 깨끗하게 씻은 돼지 막창에 깻잎, 콩나물, 청양고추, 대파 등 수 십가지의 재료를 채운 다음 쪄낸 순대라 비린 맛은 전혀 없고 풍미가 좋다.
두툼한 순대는 새우젓에 찍어 부추무침과 함께 먹는데,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아끼지 않고 넣은 선지와 깻잎 덕에 고소함 사이 향긋함이 감도는 순대가 치명적이다.
#그림2중앙#
<암뽕순대 국밥>
치명적인 순대가 듬뿍 들어간 암뽕 순대국밥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다. 사골국밥이 진하고 구수한 맛이라면, 순대국밥은 촌닭 뼈를 장시간 고아낸 국물이라 맑으면서도 개운 맛을 자랑한다.
깔끔한 국물 맛 때문인지 국밥 안에 들어간 암뽕 순대나 내장 등 주재료의 깊은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유의 비린내가 나지 않은 것은 이곳에서는 당연하다.
국물을 머금은 암뽕 순대는 입안에서 잘게 부서지니 사르르 녹으면서 입안 가득 고소함이 배가 된다.
얼큰한 맛을 내는 양념을 함께 올려주는데, 양념이 국물과 더해지면 칼칼한 맛까지 더할 수 있다. 여기에 총총 썬 청양고추까지 함께하면 속풀이에는 제격이다.
또한, 밥과 반찬 모두 부족하면 언제든 무한리필 되니 포만감은 따 놓은 당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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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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