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문화재거리 투기 논란 ▶4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서울 마포구을)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건물 매입 의혹'에 대해 목포시는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데 투기 세력들이 사업의 수혜를 받을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자칫 근대역사문화공간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목포 구도심의 문화재 등록과 경관정비를 통해 목포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 손 의원의 땅 투기의혹 보도 이후 확대되고 있는 부정적 여론에 묻히고 있다.
목포시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재 등록은 전문가의 현지조사와 문화재위원회의 엄격한 심의에 의해 시행될 뿐, 개인의 의견이나 영향력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현재까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예산지원은 없었으며, 앞으로 문화재 보전과 공적인 활용 등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목포시는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보존활용, 관리 및 지원 기준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근대건축물을 정비해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유산 향유를 위한 전시, 체험, 관광, 예술, 청년창업공간 등 공적활용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목포시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사업은 근대문화재의 보존·활용에 대한 역점사업으로, 문화재청은 본래의 취지대로 흔들림 없이 추진할 계획"이라며 "목포시는 사업 추진 시 특정 투기세력들이 수혜를 받을 수 없도록 각종 사례를 수집해 목포에 알맞은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목포 주민들은 손 의원의 땅 투기 의혹 보도를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경우 그동안 낙후되고 개발이 어려웠으나 최근 근현대역사문화 공간으로 지정되면서 원도심 재개발에 청신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손 의원의 땅 투기 의혹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목포 주민 이모씨는 "이제 막 개발에 청신호가 들어왔는데 이번 일로 사업 추진까지 악영향을 미칠 까 걱정이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목포가 지역구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손 의원의 부동산 매입을 투기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손 의원 관계인들이 9개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며 "투기 여부에 대한 현지 여론은 상반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부동산을 구매했다는 것도 손 의원이 은퇴 후 목포 적산가옥에서 살겠다며 구매했고, 연극하는 조카에게도 구매하게 했다는 말씀을 제게 하신 바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기자 5151khj@srb.co.kr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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